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새로 태어난 아기, 고양이랑 같이 키워도 될까요?

[김경민 기자의 괴발개발] 기생충 감염에 호흡기 막힘 속설일뿐…아기의 면역력 및 유대감 강화에 도움될 수 있어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10.06(Fri) 20:09:28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7월 말, 제게는 새 식구가 한 명 생겼습니다. 바로 제 조카입니다. 태어난지 이제 막 두 달이 됐습니다. 이젠 제법 웃고 고집도 부립니다.

 

조카가 처음 저희 집에 놀러 오던 날, 언니의 가장 큰 걱정은 저희 집에서 기르고 있는 두 마리의 동물이었습니다. 12살의 노령견 ‘오봉이’와 5살 고양이 ‘탱고’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종 특성상 털빠짐도 거의 없고, 움직임 자체가 적은 오봉인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만, 문제는 탱고였습니다. 호기심 많고 질투심도 많은 고양이가 아기에게 해코지는 하지 않을지, 짧고 가느다란 고양이털이 아기 호흡기에 유해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폭풍 검색을 해봤습니다. 검색어는 ‘신생아’‘고양이’‘아기와 고양이 같이 키워도 되나요’ 등이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괜찮다’였습니다. 아기에게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검색을 하던 중 반려묘 인터넷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 임신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분양하는 글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아기의 건강을 염려하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기가 고양이에게서 기생충이 감염이 된다’ ‘고양이의 털이 신생아 호흡기에 좋지 않다’ 등의 일반적인 속설을 우려하는 글들이었습니다. 

 

%uD0DC%uC5B4%uB09C%20%uC9C0%20%uB450%20%uB2EC%20%uB41C%20%uC870%uCE74%uC640%20%uC88B%uC740%20%u2018%uB0AE%uC7A0%20%uB3D9%uB8CC%u2019%uAC00%20%uB41C%20%uACE0%uC591%uC774%20%uD0F1%uACE0.%20%A9%20%uC0AC%uC9C4%3D%uAE40%uACBD%uBBFC%20%uC81C%uACF5%u200B


 

고양이 기생충이 사람에 감염되는 경우 극히 드물어

 

하지만 이런 속설은 말 그대로 속설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의학적으로 사람의 호흡기는 털이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기라도 말이죠. 동물 털의 단백질 성분이 비염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속설처럼 호흡기 내부로 들어가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더 건강하게 고양이와 아기를 함께 키우려면 자주 청소를 해 집안 곳곳에 쌓여 있는 고양이털을 제거해주는 수고는 해야겠죠. 적절한 관리가 함께 된다면 어려서부터 다양한 생물적 환경에 노출된 아이의 면역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더 강화될 수 있으니까요.

 

고양이 기생충 감염에 대한 속설은 과거 미국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던데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톡소플라스마(toxoplasma)라는 원충류가 문제가 됐는데요. 이 기생충에 감염된 산모의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질환을 일으킨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고양이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실내와 외부를 오가는 고양이가 쥐 등 날고기를 먹어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고 사람은 이 기생충이 섞인 배설물을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고양이를 실내와 야외를 자유롭게 오가게 하며 키우는 해외에선 문제가 되지만, 반려묘를 주로 집 안에서만 키우는 한국에선 고양이가 감염된 톡소플라스마가 사람에게까지 옮겨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고양이에게 기생충약을 먹이고, 그 배설물을 아기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합니다. 고양이 배설물을 치울 땐 손에 닿지 않도록 하고, 치운 뒤에는 꼭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아기와 고양이, 첫 인사가 중요하다

 

제가 고민을 한 부분은 한 더 있습니다. 앞으로 가족으로 종종 만나게 될 고양이와 아기. 첫 인사를 어떻게 시켜야할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부터 좋은 관계를 맺는 게 향후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동물입니다. 평소 잘 다니는 동물병원에 문의하니, (아기와 고양이 입장에서 모두) 천천히 서로의 존재를 알리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무리하게 아기와 고양이를 인사시키지 말라는 거죠. 고양이와 아기 모두가 익숙한 환경에서, 양측 보호자 입회 아래(?) 대면을 하는 게 좋습니다.

 

아기는 그 행동이나 소리가 어느 정도 자란 사람과는 다릅니다. 때문에 고양이는 아기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고 이런 이유로 아기를 무서운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소리에 민감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좋은 게 ‘긍정 학습법’입니다. 아기가 울 때 고양이에게 간식을 줘 ‘아기 울음=좋은 일’이라고 학습시키는 것 도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조카와 고양이 탱고는 어떻게 됐냐고요? 아직 어려서인지 아기는 고양이를 별달리 인식하는 것 같진 않지만 특별한 거부반응도 없었습니다. 탱고는 아기를 보는 순간 ‘신생아’란 걸 직감했는지,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금 멀리서 아기를 지켜보며 냄새를 맡더니,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죠. 이제 탱고가 아기와 인사를 나눈 만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둘은 함께 몸을 붙이고 낮잠을 자는 사이가 됐습니다. 아기가 자라 고양이와 서로 좋은 친구가 될되길 바랍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ECONOMY > IT 2017.10.22 Sun
 “인간의 지식은 필요 없다”는 알파고 제로
경제 > ECONOMY 2017.10.22 Sun
이수영 OCI그룹 회장 별세…후계자는 누구?
지역 > 영남 2017.10.22 Sun
해운대 동백섬 운촌항 개발사업에 '특혜 구린내'
경제 > ECONOMY 2017.10.22 Sun
비싼 삼성 휴대폰이 가계통신비 부담 주범?
경제 > ECONOMY 2017.10.22 Sun
[단독] ‘마지막 개성상인’의 3대 덕목 ‘오데로 갔나’
ECONOMY > IT 2017.10.22 Sun
테슬라, ‘생산량’ 수렁에 빠지다
경제 > ECONOMY 2017.10.22 Sun
세계는 지금 ‘흑연 확보 전쟁 중’
한반도 2017.10.22 Sun
‘죽음의 백조’가 전한 트럼프의 경고 메시지
Culture > 연재 > LIFE > 김유진의 시사미식 2017.10.21 Sat
멸종 위기에 놓인 ‘집밥’
ECONOMY > 경제 2017.10.22 일
미래에셋 3세 대주주 미래에셋컨설팅이 승계 변수될까
ECONOMY > 경제 2017.10.22 일
국내 흑연광산 및 제조시설 현지 르포
LIFE > Culture 2017.10.22 일
김선아 “박복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놀 계획”
OPINION 2017.10.22 일
[시론]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살아가기
LIFE > Culture 2017.10.21 토
한국영화의 새로운 장르 ‘마동석’
ECONOMY > 경제 2017.10.21 토
“천연흑연 채광·정제에 정부 지원 절실”
국제 2017.10.20 금
스페인-카탈루냐, 마주 달리는 폭주기관차
LIFE > 연재 > Health > 김철수 원장의 진료톡톡 2017.10.20 금
뇌세포 재활로 이명(耳鳴) 치료도 가능
갤러리 > 만평 2017.10.20 금
[시사 TOON]   MB 넘어 박근혜 국정원 겨냥한 검찰 칼날, 무뎌질까
사회 2017.10.20 금
[팩트체크] ‘비정규직 제로’라면서 “모두 없애는 건 원래 아니었다?”
ECONOMY > 경제 2017.10.20 금
삼성물산 합병 적법 판결…이재용 항소심에 긍정적?
LIFE > Health 2017.10.20 금
스마트폰 중독, 자살 충동으로 이어진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