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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문 대통령은 힘 부족하다”는 트럼프 말의 진실

한국에 비판적인 일본의 잇단 보도… 청와대는 “전혀 사실 아냐”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3(Sat) 10:00:00 | 14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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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매체 산케이신문이 9월21일 인터넷판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전날인 20일 오후(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 총회 오찬장에서다. 

 

이날 오찬은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유엔 총회와 함께 열리는 오찬은 각국 대표들이 친목을 다지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탁 테이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옆에 앉았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해법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이 전한 당시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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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 “트럼프가 ‘문 대통령은 힘 부족하다’ 지적”

 

"트럼프는 ‘신조는 힘이 있다(シンゾーには力がある)'며 미군이 군사공격을 단행했을 때 일본이 협력과 후방지원 등을 해줄 것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힘이 부족하다(力に欠ける)’고 지적해,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여전히 크게 우려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정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말했을까. 사실이라고 확신하긴 이르다. 산케이신문이 직접 들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의 출처는 ‘여러 명의 정부 관계자(複数の政府関係者)’다. 산케이신문은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유튜브에는 당시 오찬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와있다.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앉은 테이블 주변엔 기자들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통역가들이 테이블 뒤쪽을 빙 둘러싸고 있다. 영상에선 대화 내용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트럼프가 아베 옆에 앉으려 강한 의사표시 했다?” 

 

또 산케이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 옆에 앉겠다고 강한 의사표시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하고만 얘기를 나눈 건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9월20일 “식사 후반에는 정상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자리를 바꿔 앉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베 총리 외에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등 모두 10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를 바꿀 때 문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이에 앉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화하는 사이, 문 대통령이 이를 듣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와 관련, 시사저널은 9월22일 오전 산케이신문에 이메일을 보내 기사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메일을 읽고도 이날 오후 5시까지 답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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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닛폰TV, 한국의 대북 지원도 부정적으로 보도

 

산케이신문의 비판적 보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한미일 정상은 오찬에 참석한 지 이틀 뒤인 9월22일(현지시각으로 21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산케이신문은 우리나라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을 언급하며 “한미일 정상회담에 동석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일본이 한국에게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9월22일 전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전날인 9월21일 문재인 정부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일본 민영방송 닛폰TV도 대북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미일 회담에 있었다는 소식통을 빌려 “미일 정상이 ‘지금이 그럴(대북 지원을 할) 때인가’라고 난색을 표했다”고 9월22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닛폰TV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면서 “인도적 지원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전혀 사실 아냐… 유감스럽다”

 

일련의 일본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춘추관에서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계속해서 윤 수석은 “정상 간 만남에서 대화 내용은 공식 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이고, 제3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결례”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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