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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 김정은과 트럼프의 치킨 게임

北․美 관계 ‘사상 최악’ 치닫나…김정은 “美 늙다리 미치광이, 불로 다스릴 것”

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2(Fri)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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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대해 북한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처음으로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군사 도발을 예고했다. 지난 8월 괌 포위사격 위협 이후 다소 녹아내렸던 북미 관계가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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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례 없는 직접 성명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월22일 “김정은 동지께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며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정은은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나는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 집권자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난했다.

 

그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며 “우리의 정권을 교체하거나 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유엔 무대에서 공공연히 떠벌이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 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초강경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물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월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력한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해야한다면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완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북한의 핵개발 시도에 대해 ‘자살 미션’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 북한 주민이라는 단어를 총 8번 언급했다. 

 

 

北 추가도발 우려 상승…7차 핵실험 가능성도

 

곧바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능력 확보를 위해 7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도 국회 현안보고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상시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유력한 도발 시점은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군사력을 과시했다. 북한 정권수립일(9월9일) 전후로 6차 핵실험 도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통틀어서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 명의의 성명이 나온 것은 처음으로 파악 된다”며 “성명의 형식이나 내용으로 볼 때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코스피는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24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이날 개장 직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김정은의 발언이 알려진 후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쏟아내며 장중 23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엔총회를 기점으로 북미 간 물밑 접촉을 기대했던 시장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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