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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야 뇌도 발달한다”

뇌를 지키기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2(Fri) 18:30:00 | 14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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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눈 감고도 할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한석봉 선생의 어머니는 깜깜한 밤에도 불을 켜지 않고 떡을 가지런히 썰 정도로 달인의 경지에 이른 분으로 알려져 있다. 어떠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와 개선 과정을 겪는 동안 뇌도 발달한다.

 

문제는 눈 감고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거나 타성에 젖어 하는 일은 더 이상 뇌를 자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에 힘들거나 어렵거나 새롭거나 익숙하지 않은 일은 뇌를 많이 자극한다. 익숙한 일이라도 한석봉 선생의 어머님처럼 예술적 경지를 재현할 때는 머리가 많이 사용되고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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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일을 헤쳐 나가는 것은 뇌가 한다. 평소 편하고 익숙하고 쉬운 것만 쫓으면 뇌도 편하고 쉽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뇌의 근력은 약해진다. 이와 달리 처음 해 보는 것, 새로운 것, 불편한 것, 쉽게 잘 익혀지지 않는 것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할 때는 용을 써야 하고 덕분에 뇌도 발달한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자주 쓰는 것,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 가까운 길은 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는 것이 뇌를 훨씬 더 많이 자극한다. 가끔씩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정리된 내용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정리해 암기하는 것이 좋다. 집 안 정리 정돈을 잘하는 것도 좋고, 예쁘게 화장을 하거나 옷을 잘 입는 습관도 좋다. 음식은 시켜 먹는 것보다는 직접 해 먹는 것이 뇌를 더 자극한다.

 

갑의 입장보다는 을의 입장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만나면 편하고 즐거운 친구가 좋지만 가끔은 기분 나쁘게 하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끔씩은 배우자로부터 언짢은 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물론 너무 심해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을 정도라면 오히려 해가 된다.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좋다. 일기를 쓰는 것도, 가계부를 기록하는 것도 좋다. 때로는 세일즈를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목적을 갖고 남을 설득하는 화술을 구사할 때 뇌가 더 많이 활성화된다. 엉덩이가 무거워 굼뜬 것보다는 엉덩이가 가벼워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물을 갖다 달라고 하기보다는 물을 가져다주는 사람의 뇌가 복을 받는다. 자주 움직이는 것은 뇌를 깨어 있게 만든다.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것도 매우 좋다.

 

다양한 생활, 다양한 생각, 다양한 자극이 뇌를 깨어 있게 만든다. 익숙해서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편한 일은 뇌를 자극하는 강도가 약하다. 일상생활에서 부족한 것이 있을수록 좋다. 다양하게 뇌를 자극해야 하는데 부족한 것을 너무 많이 채우면 오히려 해가 돼 모자람만 못할 수도 있다. 심한 스트레스가 될 만큼 과욕을 부리는 것은 해가 된다. 결국은 중용이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 더 부지런한 것이 중용이다.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 뇌를 천천히 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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