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수사 기법, 어떤 게 있나
  • 정락인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1 09:46
  • 호수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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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현장에 남은 모든 증거 활용

 

과학수사 덕분에 영원히 미제로 남을 것 같던 사건이 최근 속속 해결되고 있다. 완전범죄를 노리던 범죄자들이 진보한 과학수사 앞에서 덜미가 잡히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일명 ‘태완이법’으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관련 기술 역시 급속히 발달했다. 1cm의 쪽지문을 복원해 범인을 검거하는 게 가능해졌다. ​요컨대 모든 사람의 지문은 서로 다르고 지문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萬人不同(만인부동) 終生不變(종생불변)’이라 한다. ‘지문감식’은 지문의 특징점 분석을 통해 개인을 식별한다. 경찰은 현재 쪽지문의 특징점을 통해서도 개인을 식별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7월5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중요미제사건수사팀장인 정지일 경감이 15년 동안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가리봉동 호프집 살인 사건 범인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사람의 각 염색체는 특정 좌위에서 동일한 염기서열의 반복 횟수가 개별적으로 다르다. 이것을 개인 식별에 활용한 것이 ‘DNA 분석’이다. 사건 현장에서는 미세한 것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섬유, 페인트, 유리, 먼지 등 사건 관계자의 신체에서 검출된 증거물은 ‘미세증거 분석’을 통해 수사에 활용된다.

 

손바닥 문양의 특징점을 분석해 범인을 식별하는 ‘장문기법’도 있다. 지문을 남기지 않는 지능범에 대비해 지문보다 식별이 용이한 손바닥 지문을 활용한다. 지문에 비해 다수의 특징점을 보유하고 있어 용의자 특정에 유리하다. ‘혈흔기법’은 핏방울의 위치, 크기, 모양 등을 통해 범죄를 재구성하는 데 활용된다. CCTV 등 영상 속 인물과 용의자의 걸음걸이 특징을 비교·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법보행 분석’도 있다. CCTV 화면에서 얼굴 식별이 힘들 경우 활용된다.

 

호수나 강, 바다 등 수중에 유기된 시신이나 차량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때는 ‘수중 과학수사’ 기법이 동원된다. 시신이나 증거물을 훼손 없이 인양하거나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으로 증거 등을 보존한다.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의자를 분석하고 범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프로파일링을 통한 ‘범죄분석’에도 나서고 있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는 범죄예방 등의 정책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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