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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後] “전쟁 불안감 조성하려는 게 아닙니다”

《한국은 북한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 보도에 대한 냉소적 반응들

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0(Wed) 14:30:00 | 14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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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9시30분에 《한국은 북한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 제하 기사가 나갔습니다. 그 다음 사무실로 몇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누군지 밝히지 않은 독자 한 분은 ‘기레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기사 그렇게 쓰지 말라”는 식의 충고를 했습니다. 이내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기사가 포털 사이트 메인에 표출된 이후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띈 반응은 “역대 정권의 북풍(北風) 공작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익숙해졌다”는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매우 공감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주로 보수 정당에서 북한의 도발을 통해 안보 불안 여론을 조성한 뒤 선거에 활용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국가정보원이나 공안검사들이 간첩 사건을 조작했다가 시간이 흐른 뒤 무죄로 드러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부분을 기사에 언급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으로 “왜 전쟁 불안을 조성하느냐”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매우 신경 썼던 부분입니다. 과도한 안보 불안감 조성도 문제지만, 지나친 안보 불감증 또한 문제라고 여겼습니다. 실제 전쟁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위기가 고조됐다는 점도 명확합니다. 적어도 이럴 때 전쟁이 발생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냉소였습니다. “전쟁이 나면 어차피 다 죽는다” 혹은 “어렵게 살아도 그 이후의 삶이 더 지옥 같을 것”이라는 반응들입니다. 물론 훨씬 현실적이고 냉철한 분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20세기에 한 차례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부모들은 폐허가 된 땅을 다시 일궜습니다. 지나친 냉소는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다시 벌어져선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은 ‘공멸’의 길입니다. 인류 전체에 대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정부는 그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은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일 북한을 위협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억누르느라 안간힘을 쓰는 정부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어느 정당이 집권했더라도 사실 우리 의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론적인 당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문재인 정부가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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