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마르지 않는 샘, 스티븐 킹
  •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15 11:02
  • 호수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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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 킹 소설 중 재미·완성도에서 단연 손꼽히는 고전

 

‘그것’이 돌아왔다. 누군가에게는 괴기스러운 삐에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이 썩어 문드러지는 나병 환자나 죽은 동생의 모습으로. 《그것(IT)》의 원작은 1986년 출간된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이다. 1990년 TV 시리즈(국내에는 《피의 삐에로》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로 만들어져 선풍적 인기를 끈 바 있으나, 영화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년 주기로 살인과 실종 사건이 유독 자주 일어나는 마을 데리. 돌아온 주기에 여름방학을 맞이한 열한 살 아이들은 공포를 떨쳐내고 ‘그것’의 존재에 직접 맞서기로 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캐리》(1976)를 시작으로 스티븐 킹의 소설은 이미 여러 차례 영화와 TV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그중 《그것》은 킹의 소설 중에서도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단연 손꼽히는 고전인 데다, 페니와이즈라는 기념비적 호러 캐릭터를 낳은 작품으로 유명해 영화화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한국 관객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2013)를 시작으로 《블러바드》(2014),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2015)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을 담당해서다.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그 자체로 새로운 고전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영화 《그것(IT)》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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