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수정체에 적응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9.14 14:04
  • 호수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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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씨(여·67)는 어느 날 갑자기 두 눈의 시력이 떨어져서 병원을 찾았다. 시력을 측정해 보니 오른쪽 눈은 0.4, 왼쪽 눈은 0.3으로 나타났고, 노인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얼마 후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2주 뒤 원거리 시력은 1.0, 근거리 시력은 J3(시계·휴대전화 글씨 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으로 호전됐다. 휴대전화 보기 등 일상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아, 기존에 착용하던 안경이 필요 없게 됐다. 신문의 작은 글씨를 볼 때만 돋보기를 사용할 정도로 수술 후 시력에 만족하고 있다.

 

 

전루민 교수(맨 왼쪽)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정아무개씨(여·48)는 천식 때문에 스테로이드 약을 먹어온 탓인지, 수개월 동안 시력이 점차 떨어졌다. 병원에서 백내장이 원인인 것을 알게 됐다. 일단 한쪽 눈에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시력은 0.2 정도였다. 수술 후 원거리 시력은 0.9, 근거리 시력은 J2(신문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정도)로 호전됐다. 그러나 본인은 선명도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 달 뒤 다른 쪽 눈에는 원거리에 초점을 맞춘 단초점 인공 수정체를 삽입했다. 당연히 근거리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책이나 신문을 볼 때는 돋보기를 착용한다.

 

두 사례처럼 백내장 수술 후 만족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백내장 수술이란 자신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래 자기 눈의 시력이나 선명도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루민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특히 다초점 인공 수정체는 근거리와 먼 거리 외에 중간 거리까지 보도록 만든 렌즈지만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런 인공 수정체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백내장 수술 후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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