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재활 치료는 만병통치약
  •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치매전문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9.14 09:49
  • 호수 14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세포 재활 치료는 모든 세포를 재활시킨다”

 

50대 후반의 처남이 1년 동안 안식년을 보내러 미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미국에서는 포장이사가 무척 비싸기 때문에 직접 짐을 싸고 풀어야만 해서 제법 힘이 들었다. 게다가 이사 직전에 잘 치지도 못하는 골프를 하루에 2라운드씩 일주일 내내 치며 강행군을 했다. 이사를 하자마자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직선이 크게 굴절돼 곡선처럼 보였고,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너무 커서 운전하기도 힘들었다. 오른쪽 눈으로만 보면 바로 앞에 가는 차가 저만치 멀리 가는 것처럼 보이고 초점도 잘 안 맞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에 다니던 안과로 직행했다. 검사를 하니 ‘황반변성’이며, 앞으로 굴절 현상도 계속되고 시력도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가능성이 없다는 병원에서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처남의 얘기를 전해 듣고 실력 있는 안과 의사 후배를 소개해 줬다. 검사한 사진을 보니 망막에 핏줄이 터져 실핏줄들이 마치 강 하구의 삼각주처럼 갈래갈래 퍼져 있었다. 고심 끝에 한약 치료를 병행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양방과 한방 치료를 병행한 지 한 달 반 정도가 지나자 서서히 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완치가 힘들다던 굴절 현상도 없어지면서 바둑판이나 십자가가 정상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도 오른쪽 눈으로만 보면 완전한 직선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양쪽 눈으로 보면 거의 직선으로 보인다. 심지어 오른쪽 시력이 좋아져 양쪽 시력의 차이도 크지 않게 되었다.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9월6일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취약계층 어르신 무료 눈 검진’을 찾은 노인들이 안과 진료를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양방과 한방 치료 병행으로 증상 호전

 

뇌세포 재활 치료를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피곤하지 않고 성욕이 살아나고 불면이나 두통, 이명도 사라진다. 이러한 증상 호전은 뇌세포가 재활돼야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머리카락이 새로 나거나 굵어지고 피부가 고와지는 경우도 많다. 모근 세포와 피부 상피세포가 재활된 것이다. 혈액 검사를 해 보면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 빈혈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 역시 간, 콩팥, 골수가 재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뇌세포 재활 치료를 하면 뇌만 재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포가 재활된다.

 

변성된 황반 세포를 재활하기 위해 이처럼 세포가 재활되는 약에다 눈을 치료하는 국화꽃 등의 약재, 어혈을 없애는 당귀·천궁 등과 지혈 작용이 있는 쑥·선학초 등을 넣어 치료했다. 황반변성은 치료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료해 효과를 본 경우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