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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정부 뒤에 숨어 한국에 독설 쏟아내는 中 언론

사드를 ‘악성 종양’ 빗댄 환구시보, 중국 입장인지는 의견 엇갈려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09.08(Fri) 17: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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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가 9월7일에 마무리되자 중국 언론이 또 발끈했다.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월7일 사설을 통해 “사드는 북핵처럼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 종양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노골적인 단어로 비난을 이어갔다. 신문은 “사드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 배치가 완료되는 순간 한국은 북핵과 강대국 사이의 다툼에 개구리밥이 될 것” “한국인은 수많은 절과 교회에서 안전을 위한 기도나 하라” 등의 표현을 쏟아냈다. 보도의 배경에 국익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언론의 역할을 한참 비껴간 행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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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사드는 악성 종양”

 

다음날엔 미국도 겨냥했다. 환구시보는 9월8일 사설에서 “미국은 더 이상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파견해선 안 되며, 이미 배치한 사드도 철수나 봉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거론하며 “천하의 근심을 혼자 짊어진 것처럼 하지 말고 중국·러시아와 타협해 최대 공약수를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한미 양국은 점차적으로 한반도에서 군사훈련 규모를 줄여나가 결국에는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지도자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의 참수부대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9월4일 국회에서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를 암살하는 참수부대를 오는 12월1일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부터 사드배치 두고 막말 쏟아낸 환구시보

 

사드배치에 대한 환구시보의 막말에 가까운 어조는 작년부터 이어져왔다. 이 신문은 지난해 2월 사설에서 “한국은 사드배치 때문에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제멋대로 굴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의 사드기지를 공격할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필요하다면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을 겨냥한 군사적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올 3월에는 한국에 대해 “중국에게 있으나 마나 한 나라”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타임스는 올 2월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것을 두고 사설을 통해 “중국은 한국과 롯데를 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월에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보다 더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며 날선 표현을 썼다. 이번 사드 추가배치와 관련해선 군사 전문가를 빌려 9월8일 “사드가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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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로 알려진 환구시보, 정작 편집장은 “아니라고 생각”

 

환구시보가 이처럼 한국에 비판적인 이유는 뭘까. 환구시보는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가 100% 출자해 1993년 창간됐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중국 공산당원 중 한명이다. 그는 국수주의적 시각을 가진 보수 논객으로 유명하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010년 12월 “호전적인 사설을 쓰는 후 편집장은 중국 내 선동가들의 평론을 이끌어내는 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환구시보는 흔히 중국의 관영매체로 알려져 있다. 즉 환구시보가 중국 공산당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후시진 편집장은 애매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영문판)는 관영매체인가’란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I think not)”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산당 기관지나 관영매체인지 정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시장에 의해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는 9월8일 YTN에 출연해 “(환구시보의 어조가) 중국 정부 의향과 완전히 별개라고 할 순 없지만, 그걸 갖고 중국 정부를 세세하게 파악하려 하는 건 큰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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