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안에서 모든 게 다 이뤄진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7.08.31 11:37
  • 호수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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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 준비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내일을 착실하게 그려 나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통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자체를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만들어 차량과 차량은 물론 집과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완벽한 자율주행차 실현은 물론,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포부다.

 

현대·기아차가 정보통신기술(IT)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사진=현대차 제공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로 완벽한 자율주행

 

현재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자동차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업계에서 ‘광활한 미개척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의 막대한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텔레매틱스나 폰-커넥티비티 등 하위 단계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25년엔 모든 차량에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 자동차 업체들과 IT(정보기술) 업체들이 카-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3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2030년에는 1조5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과감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커넥티드카의 기준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의 개발 콘셉트는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다. 이와 관련한 중점 분야는 모두 6가지다. 여기엔 완벽한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카’ 기반의 4대 중장기 분야와, 자동차와 스마트폰·스마트홈을 연계하는 2대 중단기 분야가 포함된다. 중장기 4대 중점 분야의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등이 있다.

 

우선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는 차량을 원격 접속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기능이다. 차량에 대한 실시간 점검을 통해 사전 또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진단과 조치가 이뤄진다. ‘완벽한 자율주행’은 주변의 다른 차량과 도로 등 인프라를 포함한 사물과의 정보교환(V2X·Vehicle to Everything)을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차량에 부착된 센서만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해 달리는, 현재 상용화 자율주행에서 진일보한 기술이다. 또 ‘스마트 트래픽’은 차량의 위치와 교통 상황, 다른 차량들의 목적지 등을 분석해 개별 차량들에 최적화된 이동구간을 안내해 시간·에너지 손실, 환경오염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기능이다. ‘모빌리티 허브’는 자동차가 모든 사물들과 지능화된 정보들의 연결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커넥티드 카’를 기반으로 한 추진 분야를 광범위하게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커넥티드카 기반의 핵심 중점 분야 실현을 가시화하기 위해 4가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R&D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엔 △자동차의 대용량·초고속 통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차량 네트워크’ △자동차가 생성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디지털 환경에서의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의미 있는 데이터로 재가공해 활용하는 ‘빅데이터’ △통합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커넥티드카 보안’ 등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가운데 ‘커넥티드카’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3년여 전에 자체 구축한 상태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도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측과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인 ‘구이안신구(貴安新區)’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협정을 맺기도 했다. 광대한 데이터베이스 확보와 중국 내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중국을 시작으로 향후 세계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정보통신기술(IT)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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