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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뇌세포 재활로 우울증 치료 가능하다”

[김철수의 진료 톡톡] 식욕 살아나고 잠 잘 자면서 활력 회복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의사·치매전문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7(Thu) 19:00:00 | 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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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대표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부부가 같은 직업인 공무원으로 만나 결혼한 지도 20년이 넘었다. 부인은 계속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으나 K대표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다가 10년 전 퇴직했다. 이후 치료를 받으면서 주로 인테리어 사업을 해 왔지만 사업다운 사업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3년 전부터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약도 잘 듣지 않는 것 같고 몸도 많이 수척해져 한약으로 치료하기 위해 부인이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남편은 조금 큰 키에 마른 편이고 잘생겼지만 얼굴에 검은빛이 돌고 맑지 못했다. 눈에 총기와 초점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진찰 자체를 귀찮아하는 표정이었다. 기분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고 잠을 잘 못 자고 늘 피곤해했다. 많이 둔해졌고 무기력해졌으며 삶에 대한 애착도 없고 정신을 놓고 살고 있다고 부인이 하소연했다. 최근에는 머리가 자주 아프다며 온종일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 검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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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補氣)로 우울증 한의학 치료

 

우울증은 기분이 저하되고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 생리를 변화시킨다. 기분이 변하면 우울하거나 의욕이 사라지거나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경우가 많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서 비관적인 생각이 늘고 자살 충동을 느끼고 죄책감이나 망상과 여러 가지 인지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신체 생리가 바뀌면 수면 장애가 생기거나 식욕이 변해 체중에도 변화가 오고 다른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 치료제는 시냅스(축삭과 주로 수상돌기 사이의 자극을 전달하는 공간)에서 세로토닌이 축삭(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섬유)의 말단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흡수되지 않은 세로토닌이 시냅스 내에 많이 남고, 이렇게 남은 세로토닌이 주로 수상돌기(자극을 받아들이는 신경섬유)로 계속 자극을 전달해 신경흥분을 유지시키면 우울증이 없어지게 된다.

 

반면에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한의학적인 감별 진단을 통해 치료한다. 기가 허해서 오는 기허증(氣虛症)이 많아 기를 보하는 보기(補氣)를 많이 한다. 이외에도 보혈(補血), 보양(補陽), 보음(補陰), 보신(補腎), 거어(祛瘀·어혈 제거), 거담(祛痰·담 제거) 등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K대표가 앓고 있는 우울증의 원인을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했다. 세로토닌을 생산하는 뇌세포를 비롯해 많은 뇌세포가 경도인지장애처럼 활성이 떨어졌다고 보고 뇌세포의 재활 치료를 목표로 삼았다. 여기에 보기와 보혈 그리고 거어와 거담 치료를 겸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개월 후 진료를 받으러 다시 찾아온 K대표의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 식욕이 살아나고 잠도 잘 자면서 활력이 회복된 것이다. 물론 우울한 기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6개월 치료로 거의 회복됐지만 1년 동안 치료를 받았고 치료 종료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우울증 치료를 뇌세포의 재활 치료라는 방법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던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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