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토 사드 직접 가보니 ‘조용한 사무실’ 수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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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소음․전자파 수준 예상된 결과…주민들 “측정 결과 못믿겠다”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소음과 전자파 수준이 드디어 공개됐다.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나온 결과여서 더 주목되고 있다. 

 

12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국방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사드 레이더로부터 100m 거리에서 잰 전자파의 평균값은 ㎡당 0.01659W(와트)로 측정됐다. 현행 전파법에서 정한 인체 노출 허용기준인 10W/㎡의 602분의 1에 불과하다. 이어 500m 지점은 0.004136W, 600m 지점은 0.002442W, 700m 지점은 0.000886W 등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8월12일 오전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 등이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소음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음도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레이더에 달린 소형 발전기에서 나는 소리는 레이더로부터 100m 지점에서 51.9dB(데시벨)을 기록했다. 500m 지점에선 47.1dB로 줄어들었다.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국내 주거지역의 낮 시간 소음 기준은 50~65dB이다. 게다가 근방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 사드기지로부터 2km 떨어져있다. 국방부는 “소음이 마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성주 사드 소음․전자파, 안전 수준으로 측정

 

이번 측정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기자는 지난해 7월16일 일본 교토 쿄가미사키(経ヶ岬)에 있는 사드기지를 찾은 적이 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바에 의하면, 당시 소음은 결코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사드기지에서 나는 소음의 주원인은 발전기다. 이는 주로 레이더를 가동하는 데 사용된다. 미군이 2015년 6월 발표한 ‘사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사드기지의 장비 중에서 하루 24시간씩 돌아가는 1.3mW(메가와트)급의 발전기가 가장 큰 소음을 낸다”고 밝혔다. 1.3mW의 전기는 우리나라 4인 가구가 100일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일본 교토 쿄가미사키 사드기지의 정면 모습. ©사진=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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