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나친 ‘해지 방어’ 집착이 부른 또 다른 화
  • 변소인 시사저널e. 기자 (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7.08.04 14:57
  • 호수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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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나치게 해지 방어에 집착한 나머지 불미스러운 일도 한 차례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22일 LG유플러스 고객 상담을 대행하는 LB휴넷의 세이브 부서에서 5개월간 근무하던 특성화고 실습생 홍아무개양이 극한의 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직원이 고객응대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당시 홍양은 LG유플러스 서비스를 해지하겠다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해지를 막는 역할을 하는 해지 방어 부서로 알려진 세이브(SAVE) 부서에서 근무했다. 해지 방어 업무는 숙련자도 꺼리는 업무다. 불만을 갖고 떠나려는 고객을 붙잡는 일이기 때문에 폭언 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야근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홍양은 생전에 실적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친구와 가족에게 괴로움을 호소했다.

 

사건 직후 시민단체들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사건 발생 약 5개월 후인 지난 6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 경과·교섭결과 보고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협력사 고객센터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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