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길' 하동 국도 가로수 '시들시들'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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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간 왕벚나무 100여 그루 고사 위기에도 국토관리청 '묵묵부답'

 

막대한 국비를 들여 확장한 경남 하동군 19번 국도 가로수가 말라 죽고 있으나 당국은 사후관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하동군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701억원을 들여 2007년 3월 하동읍 서해량교차로∼악양면 미점리 8.6㎞ 구간 4차로 확·포장 공사에 착수해 지난해 2월 개통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경남 하동 19번 국도 확장구간 공사를 가졌지만 시공상의 문제로 인해 가로수가 '고사' 위기에놓여 있다 ⓒ 하동군 제공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공사 과정에서 도로로 편입된 일부 구간의 수십 년 된 벚나무를 빼내고 확·포장 구간에 특별히 가로수로 왕벚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하동읍 두곡교차로∼신지교차로 약 2㎞ 구간의 왕벚나무 100여 그루가 아예 고사하고 있다. 뿌리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껍질이 벗겨지는 생육불량 현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신지교차로∼악양교차로 구간에도 새로 심은 왕벚나무 일부가 정상적으로 생육하지 못한 채 말라가고 있으나 도로관리청을 이를 몇개월 째 외면하고 있다. 

 

섬진강을 따라 개설된 19번 국도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과 유관기관에서는 국토관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며 고사목 교체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하동읍지역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이미 말라죽은 가로수는 거둬내고, 고사 위기에 처한 가로수에 대해서는 생육환경개선을 서둘러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도로미관을 하루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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