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극심합니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낍시다.”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경남 남해군에서 눈물겨운 절수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남해군은 각 마을에 방송을 통해 제한급수와 물 절약 운동에 동참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제한급수로 수압이 약한 고지대 가옥에 대해서는 병물을 지원하는 등 식수난 해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남해군내 하루 공급되는 생활용수는 총 2만톤이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1만2000톤의 광역상수도 생활용수가, 봉성수원지를 비롯한 남해군 지역 10개 수원지를 통해 8000톤의 지방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대부분의 수원지가 마른 상태다.
올 들어 남해지역 누계 강수량은 44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 97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수율이 10%대를 보이고 있는 남해읍 오동수원지를 비롯해 식수원인 군내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이 평균 30%대에 머물고 있다.
남해군, 급수단계 ‘관심’서 ‘주의’로 격상
남해군은 지난달부터 전 지역 급수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 제한급수를 실시해 생활용수 공급량을 20% 감축한 상태다.
남해읍 지역에서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와 밤 9시부터 아침 5시까지 두 차례, 그 밖의 지역에는 밤 10시부터 아침 5시까지 한 차례 급수를 제한하는 고육책까지 내놓고 있다.
긴 가뭄의 영향도 있지만 섬 지역 특성상 매년 이맘때만 되면 물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남해군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은 군내 노후관로의 상습적인 누수현상도 있는 것으로 판단, 정부에 군 전역의 노후 상수관로 교체사업비 30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하고 사업비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와 광역배수로 설치 계획을 수립하고, 경남도에 용수개발사업을 건의하고 있다.
박영일 군수는 8월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소 등에서도 식수가 부족하고 들녘에는 벼이삭이 피는 시기로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하다”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가뭄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제한급수 시간의 연장 검토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군민 모두가 힘을 합쳐 생활 속 물 절약을 실천해 가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