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원폭 자료관’ 합천에 생긴다
  • 김도형 기자 (sisa517@sisajornal.com)
  • 승인 2017.07.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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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투하 72주년 8월6일 개관…전시·자료실 갖춰

 

경남 합천에 원폭피해 가족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원폭 자료관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자료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폭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전시하게 된다.

합천군은 원폭피해자복지회관 근처인 합천읍 대야로에 ‘합천 원폭 자료관’을 건립, 오는 8월6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8월 6일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지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합천 원폭 자료관 전시관 Ⓒ 김도형 기자

 

합천군은 기금 15억, 도비 3억, 군비 3억 등 총 21억원​을 들여 1600여㎡​ 부지에 2층 건물로 원폭 자료전시관을 만들었다. 1층에는 전시실과 사무실, 2층은 회의실과 문서 보존실로 꾸며졌다. 



평화의 가치와 전쟁의 비극 '학습의 장'


145㎡ 규모인 전시실에는 원폭 피해 당시 상황과 국내 생존 원폭 피해자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기록물들이 전시돼 있다. 원자폭탄의 단면모형을 제작, 폭탄의 구조와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했다는 게 합천군의 설명이다. 


또 방문객이 피폭현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피폭 후 자신의 피해 정도를 알아볼 수도 있다.

 

원폭 관련 전시 중에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자료관에 보관돼 있는 사진 사본과 함께 원폭피해 관련 단체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부산지부 등으로부터 수집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국내에 생존한 원폭 피해자 1세 50여명에게서 지난해부터 피해 상황 등을 서면으로 받아 구술집으로 만들어 자료관에 비치할 계획이다.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원폭피해 생존자 2400여명에게 공문을 보냈지만 모두 고령에 건강도 좋지 못한데다 글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 50여명에게서만 회신을 받을 수 있었다”며 “늦었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구술집이 전시관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은 8월 6일 오전 11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열리는 원폭 피해자 위령제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원폭 자료관 개관식을 할 계획이다. ​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직접 피해를 입은 뒤 귀국한 피폭자들을 위해 지난 1996년 개관됐다. 

 

구술집을 준비하기위해 피폭자들이 친필로 작성한 피폭자 증언서. Ⓒ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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