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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장 이적료 2000억 시대 곧 온다”

루카쿠, 모라타, 음바페...1000억원 대 공격수 쏟아진 유럽 축구 시장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3(Thu) 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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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 24살에 불과한 벨기에 스트라이커는 지난 주 유럽과 한국의 축구팬들에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이다. 흥미진진한 이적 과정에 더해 그의 몸값 때문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의 이 선수는 7월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마무리하면서 축구 역사상 7번째 1000억원 대 선수가 됐다. 

 

맨유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골닷컴은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111억)에 옵션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22억원)가 추가돼 있다”고 영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맨유가 루카쿠를 영입하기 위해 들인 돈은 약 1억 파운드로 우리돈 1500억원을 통 크게 쓴 셈이다. 이적료만 놓고 보면 작년 맨유로 이적한 폴 포그바에 이어 EPL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럽 축구 전체를 따져봐도 역대 5위의 이적료다. 만약 옵션을 채운다면 역대 최고액 이적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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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와 위상 다른 루카쿠, 하지만 그 역시 1000억원

 

불과 몇 해전만 해도 1000억원 이적료는 '과도한 액수'였다. 한 손에 꼽을만한 월드클래스급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적료였다. 그럼 루카쿠는 그에 해당하는 선수일까. 루카쿠는 지난 5시즌 동안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맨유가 겨뤄야 할 레벨에서 증명된 건 없다. 24살의 어린 나이가 몸값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 지난 해 9340만 파운드(약 1381억원)라는 역대 최고의 몸값으로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폴 포그바 역시 동갑내기 어린 선수였다. 하지만 포그바는 이미 호날두, 네이마르, 메시 등과 함께 2015 UEFA 올해의 팀 베스트11에 포함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루카쿠의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영국의 ‘더 선’은 "루카쿠는 2014-15 시즌 이후 세 시즌 동안 지난 시즌 기준 EPL 상위 6개 팀을 상대로 35경기에 출전했고 5골을 기록했다. 루카쿠가 맨유에 입단한 뒤 에버튼으로 이적한 웨인 루니는 같은 기간 20경기에 출전했지만 5골을 기록했다"면서 상위권 팀과의 경쟁력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같은 세 시즌동안 상위 6개팀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27경기에 19골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였다. 레스터의 포워드 제이미 바디도 33경기 15골을 터트려 루카쿠보다 위에 위치했다. 다만 이전 소속팀 에버튼보다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건 달라진 점이다.

 

올해 축구 이적 시장에서는 1000억원대의 이적료가 쉽게 흘러나온다. 맨유 이적설이 있었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적료는 1억 유로, 우리돈 1250억원에 달했다. 이제 고작 19세에 불과한 킬리앙 음바페(AS모나코)는 빅클럽들이 1000억원대의 이적료를 책정하고 노리고 있다. 루카쿠와 함께 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알바로 모라타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백업이지만 구단은 9000만 유로(1176억원)를 이적료로 책정했다. ‘수탉’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를 노리는 구단 역시 1억 유로(1270억원)를 풀어야 협상이 가능하다. 

 

선수의 몸값의 잣대가 이적료지만 실제로 이 돈은 구단과 구단 사이에서만 오고간다. 일종의 위약금이다. 계약 기간 내에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계약은 파기되는 셈이며 이에 대한 위약금 개념이 이적료로 발생한다. 팀 간 협상으로 이적료는 결정되지만 보통은 나이가 어릴수록, 계약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포지션의 공급이 부족할수록 이적료는 커진다. 

 

그래도 갑자기 1000억원대 이적료가 쏟아지는 현상은 축구계에서도 낯설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FC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했던 전 프랑스 국가대표 에릭 아비달은 “음바페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1억2000만 유로가 그의 가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포그바의 이적에 1억 유로를 지급하면 그 이상의 재능을 가진 선수는 2억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그 숫자들이 그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나타내진 않는다"는 게 아비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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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유로 시대, 2~3년 내 올 수 있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A급 공격수의 부족, 그리고 축구 시장의 성장 등이 이적료 상승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는 반론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돈의 흐름이다. (리그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적료 상승을 이끌고 있는 EPL의 경우 새로운 중계권 계약이 대박을 쳤다. 3년 단위로 계약을 새로 맺는데 2016~17시즌부터 세 시즌 중계권을 51억 파운드(7조5000억원)에 팔았다. 

 

이 거액의 중계권료는 각 클럽에 분배된다. EPL은 구단 분배금 총액 중 전체의 50%를 균등하게 나눈 뒤 나머지 50% 중 25%는 최종 순위에 따라, 25%는 TV 중계된 경기 수에 따라 차등 분배하고 있다. 지난 시즌 EPL 20개 구간데 분배된 총액은 약 16억파운드(2조3500억원)로 우승팀 첼시는 상금을 포함해 사상 최고치인 1억5081만 파운드(2215억원)를 받았다. 최하위인 선덜랜드도 9347만 파운드(1373억원)를 수령해갔다. EPL 사무국은 새로운 시즌의 분배금 총액을 지난해보다 50% 인상한 24억 파운드로 대폭 상승했다. 구단들이 더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돼 가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아비달의 얘기처럼 이적료 2억 유로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만든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의 라파엘레 폴리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년 내에 이적료가 2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방영권 외에도 광고와 스폰서, 그리고 오일머니 등이 유입되면서 자본은 끊임없이 유럽 축구 시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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