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파면 카드 ‘만지작’
  • 차성민 기자 (sisa312@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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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 공사 비정상적인 인사 시스템 개선 기대

 

측근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공금 횡령을 묵인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인천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된다.(시사저널 7월7일 보도 참조

 

특히 인천시는 감사원 측이 문책(경고 이상)을 요구한 점을 감안해 감봉에 처해지는 경고 조치는 물론 해임, 파면 등 그 이상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인천시청 제공

 

인천시 ‘측근 특혜 채용’ 엄중히 판단


12일 인천시는 측근 특혜 채용과 공금횡령 묵인 사실이 적발된 황준기 사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이 달 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황준기 사장의 감사원 적발 내용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해임이나 파면 등의 강력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인천관광공사 이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관광공사 이사회 봐주기 징계 우려

 

시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인천관광공사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이 상임이사로 돼 있으며 당연직 비상임이사와 비상임감사에는 시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재정기획관, 관광진흥과장이 포함돼 있다.  

 

특히 상임이사로 돼 있는 마케팅 본부장은 황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이며, 나머지 인사들은 관광 분야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일각에서 제 식구 감싸기식 징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다.

 

 

인천관광公 비정상적인 인사·시스템 바뀌나 

 

황준기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황 사장 취임 이후 비정상적인 인사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관광공사는 황 사장 취임 뒤 1본부, 1실, 3처, 1단, 12팀이던 기존 조직을 3개 처를 모두 없애고 2개 팀을 늘리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2급 처장이 팀원으로 사실상 강등되는 등 조직의 위계질서가 붕괴되는 수준의 인사가 진행됐다. 

 

2급 간부 직원이 특수사업단 팀원으로 발령이 나면서 자신보다 한 등급 아래인 3급 팀장 밑에서 팀원으로 일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3급 인사는 직원이 자신밖에 없는 창조프로젝트T/F단으로 발령났으며 3급 의료관광지원팀장은 같은 급수인 3급 팀장 밑에서 팀원으로 일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황준기 사장이 최측근 인사들에게 무리하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비정상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사 내부 직원들은 황준기 사장의 거취 문제가 결정되면 정상적인 인사 시스템이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황준기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 상식에 맞지 않는 인사가 단행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황 사장의 거취가 결정된다면 정상적인 조직 개편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준기 사장은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문제는 인사권자인 유정복 시장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인천관광공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황준기 사장이 지난 2015년 처장 경력자 채용하면서 이사회 의견과 인천시장 승인을 받지 않고 인사 규정을 완화해 측근을 채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가 3억 원의 공금을 횡령했음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하고 황 사장에 대한 문책(경고 이상)을 유정복 시장에게 통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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