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가야산 정상서 향기로 손짓하는 백리향
  • 김도형 기자 (sisa517@sisajornal.com)
  • 승인 2017.07.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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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고봉 곳곳서 자생하는 희귀식물 등산객 유혹

 

국립공원 가야산은 조선시대 8경 중 하나로 꼽혀왔다.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 듯 이어져 있다.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가야산은 오묘하고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7~8월 휴가철에는 1년 내내 계획했던 스케줄에 따라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야생화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산 정상까지 강렬한 태양을 마다하지 않는 등산객들이 많이 모인다.  

 

가야산 정상부 바위를 뒤덮고 있는 야생화 백리향은 향이 백리까지 날아간다고해서 붙쳐진 이름이다. ⓒ 가야산국립공원 제공


이때쯤이면 전국 각지의 사진애호가들과 내로라하는 꽃쟁이들이 여러 희귀식물들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무거운 장비를 챙기고 비지땀을 흘리며 산 정상을 오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야생화로 펼쳐진 비밀의 화원 

 

가야산의 대표적인 여름 꽃에는 가야산 깃대종(種)인 가야산은분취, 참꽃인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백색의 꽃이 피는 흰 참꽃, 나리꽃 중 솔잎처럼 가는 잎을 가진 솔나리, 향이 백리를 간다하여 이름 붙여진 백리향 등이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모두 가야산 정상에 서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야산 정상부는 설악산이나 북부권 국립공원에 비해 위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해발 1400m 이상이다. 아고산대 지역의 발달로 북방계식물이 잔존하고 있어 식물 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가야산국립공원은 이 때문에 정상부 곳곳을 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출입시 꽃나무를 꺽는 행위 등 환경 훼손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삼복더위 속 가야산 산행은 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렵게만 여겨지겠지만 청량한 계곡물에다 너른 숲 그늘이 곳곳에 있어 어느 지역보다 큰 추억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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