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가 부서지기 전에 잡아라
  •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8 11:29
  • 호수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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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치료 빨리 시작해야 하는 이유

 

뇌세포를 재활시키는 약의 직접적인 치료 대상은 치매가 아니고 뇌세포다. 치매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인 사람은 물론 정상인이라도 이미 많은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졌을 수 있다. 이처럼 활성이 떨어진 뇌세포가 치료의 대상이다. 치매로 진행될수록 정상 뇌세포 중 활성이 떨어지는 뇌세포가 늘고, 치료의 대상이 돼야 하는 ‘활성이 떨어진 뇌세포’가 빠른 속도로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빨리 시작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지만 재활은 가능하다. 해마와 후각구의 일부 뇌세포가 재생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뇌세포의 재활도 쉬운 일은 아니다. 뇌세포의 재활치료가 가능하게 하려면 뇌세포가 본격적으로 부서지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시점을 검사로는 알 수 없다. 뚜렷한 증상도 없고 근거도 없는데 치료를 시작하기는 어렵다.

 

이 시기를 놓쳤다면 증상이 더 진행돼 기억력이 많이 나빠진 때라도 검사결과와 관계없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증상의 심각성을 모르고 나이 탓으로 돌리며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를 놓쳤더라도 배우자나 가까운 사람의 눈에 기억력 저하나 다른 인지장애로 인한 증상이 보인다면 치매다, 치매 아니다를 따지기 전에 뇌세포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치매 초기 환자는 본인이 치매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한다. 검사받기를 거부하고 치매 환자라는 말에 과민반응을 보인다. 원래 똑똑했던 사람은 인지검사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점수가 치매 기준보다 좋을 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이 극구 치매가 아니라고 부인하므로 가족들이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고 만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시사저널 최준필

 

뇌세포, 재생은 안 돼도 재활은 된다

 

뇌세포 재활치료는 치료 경험상 황기, 인삼, 숙지황, 당귀 등 여러 가지 한약재로 구성된 한약으로 한다. 한의학적 사고로 가능한 방법이지만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은 아니다. 뇌세포를 재활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면 뇌세포는 물론 우리 몸의 다른 부분도 재활된다. 머리카락이 굵어지고 머리가 잘 빠지지 않으며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기도 한다. 이것은 모근 세포가 재활된 것이다. 또 피부가 고와지고 탄력이 좋아진다. 피부 상피세포가 재활된 것이다. 이 밖에 혈액검사를 해 보면 간 기능이 호전되거나 콩팥 기능도 좋아지고 빈혈인 경우 혈색소도 올라간다. 간, 콩팥, 골수도 재활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 주관적으로도 증상 호전이 나타난다. 기억력이 좋아지거나 덜 피곤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두통이 사라지고 잠이 잘 오고 성욕이 살아난다. 때로는 시력이 좋아지거나 어지럼증과 이명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 호전은 뇌 기능이 좋아진 것을 나타낸다. 증상 호전은 약을 중지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약을 중지한 이후에도 증상 호전이 지속되는 것은 뇌세포가 재활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뇌세포의 재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치매 치료를 위해서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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