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출간 20주년, 세상을 홀린 소년 마법사
  • 김경민 기자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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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6월23일(현지시간) 영국 볼튼 지역에 700여명의 ‘해리 포터’가 등장했다. 20년 전 1997년 6월26일, 영국 서점가에 500권을 시작으로 ‘신드롬’이 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출간을 기념한 이벤트다. 볼튼 지역 11개 초등학교 아이들이 준비한 이 이벤트엔, 마법사 망토에 마법지팡이를 손에 쥔 676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오늘로 정확하게 20주년을 맞았다. 한 이혼 여성이 육아를 하는 틈틈이 써낸 이 ‘짠내’ 나는 원고는 출간 20년이 지난 지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세계적 명작이 됐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 포터는 제임스 본드, 셜록 홈즈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해리 포터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쥔 몇 안 되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시리즈 1탄인 ‘철학자의 돌’은 2001년 휘태이커 플래티넘 어워즈 등 국내외 많은 도서상을 수상했다. 2003년엔 시리즈 1~4편이 BBC 선정 ‘가장 사랑받는 소설’ ‘톱24’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한 온라인 조사에선 ‘미국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읽어주는 책’으로 100위 안에 들었다. 

 

2016년, 시리즈는 19년 뒤 해리 포터의 중년 이야기를 담은 8번째 이야기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해리 포터의 영향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14년 페이스북이 프랑스, 인도, 이탈리아,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6개 나라 사용자들이 꼽은 인생의 책을 분석한 결과 해리 포터가 1위였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 동안 무수한 기록을 세워왔다. 또 기존의 ‘어린이 문학’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타임스 아일랜드 판은 과거 한 서평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어린이도서의 전과 후를 나누는 경계선이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해리 포터가 세계 문학사에 남긴 족적,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사진=BLOOMSBURY 제공

 

■세계에서 가장 빨린 책

 

시리즈의 마지막 제7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2007년 발매 당시 영국에서만 24시간 내에 265만부가 팔려나갔다. 이로써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진귀한 타이틀 옆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책’이란 타이틀도 얹게 됐다. 

 

 

■해리 포터만의 매직 마케팅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될 때마다 보여주는 ‘마케팅’ 역시 세간의 화제를 모아왔다. 제4권이 나온 2000년에는 자정에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됐고 이듬해에는 해리 포터의 생일이자 롤링의 생일인 7월31일에 출판을 알리는 웹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이런 마케팅 기법은 다른 출판물들에도 벤치마킹 사례가 돼왔다.

 

 

■돈 되는 '해리 포터 매직‘

 

2017년 현재 해리 포터 시리즈는 79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전 세계에서 4억5000만부가 팔려나갔다. 작가인 롤링은 그간 인세 수입만 11억5000만달러(1조3100억원)를 벌었고, 2016년 기준 해리포터 시리즈는 약25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아이템으로 거둔 수익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 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원소스 멀티유즈, ‘해리 포터 산업’

 

해리 포터는 본격적인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 하나의 컨텐츠로 여러 상품 유형을 가공하는 것)의 장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로 시작한 시리즈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제작·배급한 워너브러더스의 매출2위 영화로 자리잡았다. 

 

영화화의 성공은 테마파크와 그밖의 상품으로 이어졌다. 미국 플로리다 유니버설올랜도리조트에 만들어진 테마파크 ‘해리 포터의 마법세계’는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영화가 촬영된 런던 외곽 세트, 롤링이 작품을 쓰고 소설의 배경이 된 에든버러 등을 돌아보는 다양한 여행 상품도 나왔다. 아버지가 된 해리 포터의 얘기는 지난해 연극으로 런던에서 초연됐다.

 

 

■소설 속 주인공 ‘이름’ “내 아이 이름으로…”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신생아 이름으로 해리, 헤르미온느, 론 등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인기를 끌었다.

 

 

■판타지 새 장 열다

 

해리 포터는 영국의 판타지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리 포터가 불러 일으킨 ‘판타지 붐’으로 1954년에 나온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2000년 이후 시리즈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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