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기장선' 유치 무산 후폭풍···부산시 80일간 '모르쇠'
  • 정세윤 기자 (sisa514@sisajornal.com)
  • 승인 2017.06.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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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사업 반드시 유치할 것”

부산 기장군이 지난 6년간 사활을 걸고 추진한 '도시철도 기장선(안평∼교리)'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에서 탈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같은 사실을 80일 동안 해당 기초단체에 통보조차 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부산시에 지난 3월28일 공문으로 기재부의 예타 조사 결과를 최종 통보했다.

기장군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도시철도 기장선에 대한 희망 섞인 로드맵을 발표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기장군은 보도자료에서 "안평역까지 운행 중인 도시철도 4호선을 일광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신설 기장선(경전철)과 동해선 좌천역에서 월평까지 연결하는 정관선을 노면전차(트램)로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최근 국토교통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내부결재를 거쳐 확정해 19일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이 고시된다"고 알렸다.

 

오규석 기장군수 © 기장군 제공

하지만 보도자료가 배포된 시점에는 이미 '도시철도 기장선' 유치가 무산 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와 관련, "지난 19일 부산시 교통국장이 군수실을 방문해 처음 알려줬다"면서 부산시의 행태에 어이없어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부산시는 16만 기장군민을 속인 것"이라며 부산시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기장군 지역민의 안전과 생명 포기한 처사"


오 군수는 "기장은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도시철도 기장선은 원전사고 시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피 수단"이라며 "원전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50여 년 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엄청난 재산권 침해는 물론 지역개발의 낙후 등 피해를 입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부산시의 이번 처사는 지역민의 안전과 생명을 포기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오 군수는 "지난 6년여 동안 기장군과 군민의 염원을 담아 '도시철도 기장선' 유치를 위해 우리 직원들이 신발이 다 닳도록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맞이하게 됐다. 부산시장과 부산시, 기장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기장선 유치사업에 작은 관심이라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장선 유치에 6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두 배로 뛴다는 각오로 향후 군비를 보태서라도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장군 담당자들과 오 군수는 기장선 유치를 위해 지난 2012년 10월부터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중앙부처를 150여 차례에 걸쳐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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