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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친근한 ‘B급가수’로 다시 돌아온 싸이

《강남스타일》로 세계 곳곳 누벼온 ‘월드스타’ 싸이의 귀환

김지은 우먼센스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7(Sat) 15:00:00 | 1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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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강남스타일》을 웃자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무게가 상당했어요. 물론 유튜브 조회 수 1위라는 사실이 되게 영광스러운데, 1위를 내주고 3위·4위·5위로 내려와도 상관없어요. 《강남스타일》은 제가 세상으로부터 받았던 가장 큰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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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로 세계 곳곳을 누벼온 ‘월드스타’ 싸이가 다시 우리가 알던 ‘B급가수’ 싸이로 돌아왔다.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독특한 춤사위로 무장한 B급 감성을 가득 채운 8집 《4×2=8》을 들고 말이다. 그렇게 싸이는 자신의 원래 모습을 통해 《강남스타일》의 부담감을 내려놨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수를 그만둘까 고민했어요. 즐겁게 하던 곡 작업이 마음처럼 안 됐거든요. 모두가 《강남스타일》을 잊어라, 해외 의식하지 마라, 부담 갖지 말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못하겠어요. 자꾸 주변의 모든 것이 신경 쓰였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너무 올드했어요. 왜 이럴까라고 고민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죠. 그렇게 정체(停滯)됐어요. 그 정체를 ‘아이콘’의 비아이가 해결해 줬어요. 결론적으로 가수를 그만둔다는 말은 입방정이 됐죠.”

 

싸이는 《마지막 장면》이란 곡을 쓸 당시에 가사가 도무지 써지지 않아 비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비아이는 “차라리 그 감정을 곡에 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비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싸이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고. ‘아, 이거구나.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을 곡에 담으면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단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41세가 된 싸이는 데뷔 당시의 나이인 24세 싸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인정하고 나니 모든 작업이 순조로웠다. 역대 앨범 작업 최초로 작사 작업을 협업한 것. 비아이를 비롯해 ‘블락비’의 지코와 ‘빅뱅’의 지드래곤,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랩 가사를 함께 썼다. 게다가 같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태양과 배우 이성경의 도움도 받았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가수 그만둘까 고민도”

 

싸이는 2010년 YG와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한 식구로 있다.

 

“제 노래를 피처링한 아티스트 중에 YG 소속인 아티스트가 적었어요. 이번에도 의도하진 않았어요. 곡을 작업할 때마다 다른 친분과 이유로 협업했는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YG 소속 아티스트가 많더라고요. 《마지막 장면》이란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이성경씨도 마찬가지예요. 우연히 이성경씨가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이란 곡을 피처링한 걸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았던 게 기억에 남아서 섭외했어요. 나중에 보니 YG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YG는 참 저랑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회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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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더블타이틀 곡인 《아이 러브 잇》과 《뉴 페이스》에도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할리우드 스타 이병헌이 《아이 러브 잇》에, 청순돌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힘을 더했다. 

 

“병헌형이 드디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셨어요. 여러 번에 걸쳐 ‘와서 춤만 추면 된다’고 설득했는데, 매번 시나리오나 콘티를 요구하면서 고사하셨어요. 알고 보니 애드리브성으로 진행되는 촬영을 안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 먹어, 수박을 먹을 땐 씨 발라 먹어’란 가사를 이야기하면서 가사의 뉘앙스만 살려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죠. 영화 《내부자들》의 느낌으로요. 그랬더니 ‘그래, 그 정도만 돼도 내가 준비해 갈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뮤직비디오 출연을 결정한 이병헌은 싸이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단순히 안무를 하고 가사만 읊어주길 바랐던 싸이의 기대를 넘어 열과 성의를 다했기 때문. 립싱크를 해야 하는 부분의 가사를 달달 외워온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심지어 촬영이 다 끝났는데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했단다. 

 

“촬영이 끝나고 조금 지켜보시더니 ‘마지막에 ‘한 번 더’를 내가 하면 어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장면까지 촬영하고는 ‘이제 된 것 같다’며 가셨어요. 가볍게 촬영하고 갈 수 있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셨어요. 어떤 걸 해야 멋스럽고, 맛스러운지를 아시더라고요. 감동했어요.”

 

현아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뒤를 잇는 싸이의 새로운 뮤즈 손나은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싸이의 괴상한 춤사위를 더 독특해 보이게 만든 것. 머리를 정갈하게 묶고, 레드립스틱을 바른 채 무표정하게 있는 손나은이 싸이를 더 별종(別種)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제가 화려한 곳을 돌아다니면 저와 반대되는 단아한 분이 있으면 했어요. 그게 나은이였어요. 나은이한텐 일부러 아무 감정 없이 무표정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어요. 나중에 들으니까 나은이가 그 어느 연기보다 어려웠대요. 웃음을 참느라고요.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가 나은이의 리즈예요. 제 옆에 있으면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없거든요(웃음).”

 

그렇게 싸이는 여러 사람과 함께 앨범 작업을 하면서 데뷔 초에 가졌던 본심을 앨범에 담게 됐다. 그래서인지 싸이의 8집 앨범은 지금, 그의 1집 앨범과 가장 유사한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싸이 하면 연상되는 거친 욕설은 기본이고, 재치 넘치는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댄스곡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렇죠? 굉장히 좋아요. 듣고 싶었던 이야기에 가장 가까운 말이에요. 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1집이나 2집, 3집의 분위기를 바라는 분이 많아요. 《챔피언》이나 《낙원》 같은 곡요. 그런데 그때 제가 24살이었어요. 41살짜리가 24살의 느낌을 내려면 못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춤을 만들고 비디오를 만들었어요.”

 

본심을 담아 앨범을 만든 싸이, 이번에도 《강남스타일》처럼 해외에서 인기를 얻길 바라냐는 물음에 전혀 아니라고 단언했다. 8집 앨범에 담긴 모든 곡은 ‘내수용’이라고. 노래의 흥행과 유튜브 뷰도 중요하지만, 싸이라는 가수가 앨범을 발매했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단다. 

 

“‘빵모자’를 쓰고 민소매를 입고 나와서 이상한 춤을 추던 엽기가수가 10년 넘게 음악을 하면서 음악이 늘었다고 느껴주시길 바라요. 올해는 공연활동도 많이 할 거예요. 5년 만에 물을 뿌리는 여름 콘서트인 ‘흠뻑쇼’도 개최할 예정이에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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