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감사원, KBS 예비감사 착수한다
  • 엄민우 기자 (mw@sisajournal-e.com)
  • 승인 2017.06.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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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본격 돌입 예정…2008년 정연주 사장 체제 이후 첫 대규모 감사

 

감사원이 공영방송 KBS(한국방송공사)에 대해 예비감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이 단독 확인됐다. 연초 감사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통상적 감사지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영방송 쇄신 목소리가 한창인 가운데 진행될 감사인 만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방송 및 감사원 사정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계획에 따라 KBS에 대해 감사를 벌이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는 기본적인 자료조사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본격적인 감사는 이달 말 돌입한다. 이번 감사를 통해 감사원은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반 사항에 대해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KBS 기관 자체에 대해 전반적 감사에 들어가는 것은 2008년 정연주 사장 시절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당시 감사원은 정연주 사장 체제의 KBS가 방만 경영, 인사전횡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감사를 벌인바 있다. 이후에도 감사원은 KBS와 관련한 세부적인 건들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기관 경영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감사원의 이번 감사는 올해 초 홈페이지에 공지한 감사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즉 대선 전에 이미 계획된 감사여서 흔히 말하는 ‘코드 감사’완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다만 여당이 박근혜 정권 때 임명된 MBC, KBS 사장들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시점에 진행되는 터라 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고대영 KBS사장이 민주당 최고위원회 도청 사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행되던 KBS 수신료 관련 논의를 KBS가 도청해 새누리당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김장겸 MBC사장을 겨냥해 “후배 기자들을 생각해서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하고 나서는 등 최근 공영방송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방송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와중에 진행되는 감사원의 KBS 감사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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