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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세계 1위 자살률 낮추는 해법 ‘수면’

7시간 이상 잠자야 자살 부르는 우울증 이길 수 있어

노진섭 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5(Thu) 09:30:00 | 1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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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4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10만 명당 28.7명이 자살한다. 한국의 자살률은 2003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2명이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8개 회원국의 자살률을 발표했는데, 인구 10만 명당 11명이었다. 한국의 자살률은 EU보다 2.6배나 높은 셈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우울증이 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연구 결과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의 80% 이상은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울증은 자살 충동을 이겨낼 힘이 약해진 상태인데, 이때 극심한 스트레스나 사건을 당하면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4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가량 자는 사람보다 4배 이상 우울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난 2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가 20~40대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우울, 불안, 자살 생각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7시간 수면이 불안, 우울, 자살 생각이 가장 낮은 ‘적정 수면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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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이하 수면, 우울증 4배 증가

 

4시간 이하로 수면을 한 그룹의 경우 우울, 불안, 자살 생각의 유병률이 각각 9.1%, 16%, 12.7%인 것으로 나왔다. 이에 반해 7시간가량 자는 그룹의 경우 각각의 유병률이 2%, 4.3%, 5%로 낮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적정 수면시간은 얼마일까? 미국 국립수면재단은 26~64세 성인의 경우 7~9시간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10대는 9~11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하루 7시간을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의 지난해 자료를 보면, 한국 남성의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41분으로 조사대상 회원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뉴질랜드 8시간42분, 미국 8시간38분, 프랑스 8시간26분, 일본 7시간52분 등이다. 잠을 많이 자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성인만 따로 떼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1시간 정도 줄어든다. 한국갤럽이 2013년 19세 이상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사했더니 평균 6시간35분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수면시간은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권고한 적정 수면시간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충분한 수면은 우울감 또는 우울증을 이겨냄으로써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며 “충분한 수면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은 잠을 줄여 돈을 벌고 삶을 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행동이 건강과 바꿀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홍승봉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써놓은 글을 보면 불면증으로 고생한 내용이 있다. 이처럼 수면 부족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우울증을 동반하면 더 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한국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자는 교육이나 캠페인이 없었기 때문에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어린이 9시간 자기 캠페인을 펴면서 질병과 자살 예방 등 다양한 혜택을 봤다”며 수면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노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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