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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타 스테판 커리 우승이 씁쓸한 ‘아세안 경제’

메인 스폰서 언더아머, 커리 성공 힘입어 '자동화 공장' 성큼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5(Thu)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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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 간 ‘세기의 맞대결’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미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의 대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인데다, 각자가 미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만큼 두 사람 간 대결은 올해도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결과는 스테판 커리가 맹활약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요?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로서는 2014-15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농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여러 면에서 대비가 됩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을 모델로 내세운 스포츠 브랜드 간 경쟁입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공식 스폰서는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Nike)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나이키는 글로벌 넘버원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이 매년 실시하는 ‘포춘 500대 기업 조사’에서 나이키는 지난해 88위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323억7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8% 늘었고, 순위도 한해 전 91위에서 세 계단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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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언더아머의 추격 허용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초호화 스포츠 스타와 스폰서십을 맺은 회사입니다. 명실상부한 스포츠 마케팅의 정석이죠. 르브론 제임스와는 2015년 말 종신계약을 맺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나이키는 아디다스, 푸마 등 독일 브랜드와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거의 독주체제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10년 내 나이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브랜드는 나오기 힘들 겁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기업이죠.

 

그런데 나이키를 최근 긴장하게 만드는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바로 스테판 커리를 앞세운 '언더아머(Under Armour)'입니다. 언더아머는 1996년에 설립된 신생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생긴지 불과 20년이 지났는데 성장세가 대단합니다. 일단 미국에서 아디다스를 누르고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아직 나이키와는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똑같이 지난해 실시된 포춘 500대 기업 조사에서 언더아머는 528위에 랭크됐습니다. 연간 매출도 48억2500만 달러로 나이키 매출의 14%에 불과합니다. 다만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무섭습니다. 포춘 조사에서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를 차지했습니다. 포춘이 같은 해에 실시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0대 기업’에서 42위에 이름을 올렸죠.

 

이 회사는 가능성을 보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유명합니다. 제품들도 하나같이 톡톡 튀는 디자인에 기능성을 대폭 강조한 것들입니다. 스폰서 모델을 발굴하는 기준도 ‘가능성’입니다. 현재는 무명에 가깝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스테판 커리가 대표적입니다. 이밖에 미 프로풋볼리그(NFL) 스타 톰 브래디와 테니스 스타 엔디 머레이, 손흥민 선수가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팀 토트넘도 언더아머의 협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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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5년 시즌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가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를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을 때 언더아머의 판매량도 덩달아 뛰었다고 합니다. 2014년 미국에서 언더아머가 아디다스를 누른 것도 커리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봅니다. 언더아머의 주력 시장은 역시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지역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판매액의 83.0%가 북미지역이었습니다.

 

두 회사는 제조 방식도 약간 다릅니다. 나이키는 선진국을 제외한 거의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발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지가 주요 생산국입니다. 나이키는 워낙 판매되는 품목이 많은데다 품목에 따라 만드는 나라 또한 제각각이어서 딱히 어떤 특징을 꼽기는 힘듭니다.

 

흥미로운 점은 언더아머입니다. 현재 언더아머 운동화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이들 나라에 있는 7개 대표 회사에서 만드는 것이 전체 생산량의 70%라는 군요. 그런데 최근 외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언더아머는 나이키와는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지역 제조 방식입니다. 언더아머는 이를 가리켜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아시아·중국​·남미 등 대륙별, 국가별로 거점을 두고, 여기서 만든 제품을 해당 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여기까지는 나이키 등 다른 브랜드들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더아머가 조금 다르다면, 거점에 지은 생산시설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한다는 겁니다. 이 생산시설은 미국 정부가 꿈꿔온 리쇼어링(선진국으로 생산시설 이동)이 그대로 구현된 것들입니다. 이미 언더아머는 본사인 미국 볼티모어에서 이런 생산방식을 테스트 중입니다. 몇해 전부터 언더아머는 볼티모어에서 스피드폼 러닝 슈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피드폼은 3D 몰딩 기술이 적용된 무봉제 제조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른 브랜드에서 150명이 할 일을 이곳에서는 30명이 한다고 하니, 혁신적인 제조 방식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를 보니 독일 안스바흐에 스마트 공장을 짓고 있는 아디다스가 떠오르는 군요. ‘스마트팩토리’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사람 손 대신 로봇이 운동화를 만든다고 합니다. 올 하반기 개장되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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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 미 볼티모어에 스마트팩토리 건립

 

IT기술과 접목된 혁신적인 제조시설은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 노동력이 기계에 밀린다는 것은 관련 산업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아세안 경제에는 우울한 소식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물론 나이키는 회사 규모상 선진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언더아머가 이를 먼저 시행하고 나선 것도 어찌보면, 규모의 경제면에서 아직은 나이키와 비교되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확실한 건 언더아머는 나이키처럼 무작정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펴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역에서 만들고 지역에서 소비되는 방식을 핵심 정책으로 펴고 있습니다. 스테판 커리로 대표되는 언더아머의 성공을 아세안 국가들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지역에 거점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단순 인력보다 공정 자동화를 먼저 채택한다면, 이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만약 언더아머식 전략이 대 성공을 거둔다면, 많은 후발주자들이 이를 벤치마킹할 겁니다. 그건 아세안 경제에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일어나지 않을 일을 갖고 뭘 그러냐고요? 맞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바는 당장 눈에 벌어질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NBA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쥔 스테판 커리를 보면서 스마트팩토리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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