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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늘면 치매 의심

[김철수의 진료 톡톡] 정상에서 치매까지, 수치로 보는 뇌의 변화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5(Thu) 15:30:00 | 14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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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여사는 70세에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됐고 79세에 치매 환자가 됐다. J 여사의 기억이 떨어지는 정도를 가상의 수치를 통해 이해해 보자.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7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약 10%의 기억력 저하가 생긴 것과 달리, 경도인지장애 9년 동안에 기억력이 무려 30%나 떨어졌다.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정상적으로 살아온 70년 동안 1년에 평균 10/70씩, 즉 0.14%씩 떨어졌지만 경도인지장애 9년 동안에는 30/9, 약 3.3%씩 떨어졌다. 경도인지장애 기간에 나빠진 속도가 정상기간보다 평균 23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이런 이유로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면 한 해 한 해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J 여사도 70세부터 기억력이 빠르게 나빠지면서 한 해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겠지만 나이 탓으로 돌렸을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의 처음 약 6년간, 즉 76세까지는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남들 눈에는 큰 변화 없이 본인만 느낄 정도다. 이를 ‘주관적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76세에서 79세까지 치매가 되기 전 약 3년 동안은 길눈이 나빠지기도 하고 기억이 떨어져 깜빡하는 증상들이 겉으로 드러났으므로 ‘객관적 경도인지장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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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됐던 시점, 즉 70세가 될 무렵 뇌의 변화를 살펴보자. 뇌의 중요한 부분에서 뇌세포의 20%는 이미 소실됐고, 40% 가까운 뇌세포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타우단백 찌꺼기까지 생겨 힘든 상태였다. 이 40%의 뇌세포를 포함한 약 60% 뇌세포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시달림을 받는 상태였고, 약 20%의 뇌세포만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이렇게 20%의 뇌세포 소실과 40% 이상의 뇌세포에서 기능 저하가 생겼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는 단지 10% 정도밖에 안 됐다. 다시 말해 뇌가 상당히 나빠지기 전까지는 기억력이 별로 나빠지지 않지만, 기억이 나빠졌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뇌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나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기 전부터도 건망증은 증가할 수 있다. 실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단순 건망증이라고 한다. 치매는 기억의 입력과 저장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기억 자체가 없어 기억해 낼 것이 없는 것에 비해, 건망증은 기억의 회상이 잘 안 돼 생기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것이기 때문에 치매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시각을 달리해 보면 건망증이 증가하는 것도 뇌가 이미 상당히 나빠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이유로 단순 건망증이 증가하는 것도 치매로 변해 가는 초기의 징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 건망증이 증가했다고 이른 시일 내에 치매가 생기거나 모두 치매로 변해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뇌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건망증이 증가하면 치매에 대한 예방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해지는 시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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