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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라…예방 중요

[김철수의 진료 톡톡] 다발성경색 치매 한약 치료 후 호전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4.20(Thu) 09:45:02 | 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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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하던 76세 Y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요양병원으로 옮겨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병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다른 환자들이 아무래도 Y씨가 치매 같다고 해서 이후 치매전문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 약 3개월간 치매 치료를 받았으나 점점 증상이 악화되자 다른 치료 방법을 찾아보려고 세 딸들이 찾아왔다.

 

Y씨는 혈관치매 중 다발성경색 치매가 생긴 경우였다. 다발성경색 치매는 뇌경색이 생긴 부위가 담당하던 인지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고 몇 차례 반복되면 결국 치매가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로 뇌의 바깥쪽인 피질에 뇌경색이 잘 생기며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병원의 치매 검사 장면 © 서울시 북부병원 제공


Y씨에게 한약 치료를 시작했다. 서양의학에서 객관적 인식(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한의학은 주관적인 인식(지혜)을 존중하기 때문에 치매를 치료하는 한약의 정형은 없다. 치매를 이해하는 큰 틀(지식)은 같지만 치매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의사 각자의 인식과 경험적인 직관(지혜)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Y씨의 병을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했다. 지금까지 어혈은 충분히 제거되었는가? 앞으로 어떻게 어혈의 재발을 막고 혈액순환을 잘 유지시킬 것인가? 순환장애로 충격을 받은 뇌세포를 어떻게 재활시킬 수 있을까? 유전적 취약점인 선천적 체질과 스트레스, 환경 문제, 음식 그리고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한 후천적 체질의 변화(후성유전학적 변이)로 인한 오장육부의 허실이나 강약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물음에 답이 되는 한약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한약 치료 5개월 만에 생활 능력 향상

 

치료를 받은 지 한 달 후부터 Y씨는 사위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전화기를 쥐어 귀에 대주면 이해를 하는지 못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전화기를 끝까지 들고 있었다. 차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이어 갔다.

 

증상이 조금씩 호전돼 5개월쯤 치료한 시점에 일상적인 생활 능력을 테스트하는 일상생활척도검사를 다시 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 100점 만점에 3점이었던 것이 약 5개월 후에는 72점으로 향상돼 있었다. 이 점수는 아무리 도와줘도 스스로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었던 상태에서 조금만 도와줘도 스스로 밥을 먹거나 세수와 양치질을 하거나 화장실에서 뒷일을 처리하거나 침대에서 내려오거나 걷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하는 등의 일상생활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뇌가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퇴행성 치매에 비해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거나 잘 관리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발생해도 잘 치료받으면 호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예방 노력과 발병 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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