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극기집회’ 탄기국, ‘가짜뉴스’ 논란 신문 발행비 댔다
  • 조유빈‧조해수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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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일베 등 태극기집회 배포 보수신문에 2월에만 1600여만원 지급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현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가 ‘가짜 뉴스’ 의혹을 받았던 보수신문들의 발행 비용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배포된 보수신문들의 발행비 일부가 탄기국에서 모금한 기부금을 통해 마련됐다. 이 중에는 창간 당시 탄기국을 통해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매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탄기국이 보수신문들의 배포뿐 아니라 창간과 발행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한 탄기국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탄기국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 동안 신문발행 관련 지출로 총 6600여만원을 사용했다. 수입지출 내역에는 신문 ‘인쇄’ 비용과 ‘발행’ 비용이 명확히 구분돼 있다. 인쇄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은 3900여만원이다. 탄기국 측은 지난 1월 신문 인쇄에 대해 언급을 한 바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을 맡고 있는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1월25일 “신문을 300만부 인쇄했다. 조∙중∙동을 합친 것보다 많은 발행부수”라며 “이 신문만 모두 배포돼도 우리의 진실 알리기 혁명은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탄기국 회원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월26일 서울역 광장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탄핵 반대 입장을 알리려고 자체 제작한 신문을 배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탄기국은 신문을 인쇄해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발행비용을 지원했다. 탄기국은 2월 한 달 간 미래한국신문, 뉴스타운신문, 노컷일베신문, 프리덤뉴스 발행에 약 1600여만원을 지출했다. 미래한국 신문 발행에는 900만원이 지원됐고, 뉴스타운과 노컷일베에는 각각 100만원, 프리덤뉴스에는 569만원이 지원됐다. 이들 대부분 탄기국이 매주 태극기집회에서 배포한 신문이다. 탄기국 측은 “집회 때 신문을 엄청나게 배포했다”면서 “정확히 어떻게 관계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보수매체)이 발행을 했으니까 그 비용을 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내용들을 보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스타운은 호외 4호(1월21일자)를 통해 ‘태극기 든 국민이 대한민국 살려냈다’는 기사와 탄기국의 태극기집회 광고를 1면에 실었고, 1월26일자 5호에는 ‘촛불세력은 인간이기를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는 위헌’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프리덤뉴스는 ‘창간준비지’를 통해 ‘태블릿 사기조작에 놀아난 언론∙국회∙촛불들’ ‘장시호 태블릿, 최씨 것 아냐’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프리덤뉴스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창간돼, 탄기국 측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발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게재된 기사들의 출처가 불명확하고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진 ‘가짜 신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프리덤뉴스 관계자는 창간 당시 탄기국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창간 당시 탄기국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셨다. (집회에서 신문 배포하는 것이) 시간을 다투는 일이었기 때문에 인쇄비 같은 것을 그 쪽에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탄기국 회원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월26일 서울역 광장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탄핵 반대 입장을 알리려고 자체 제작한 신문을 배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뉴스타운 측은 탄기국이 신문 발행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뉴스타운 관계자는 “발행 비용을 지원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그 쪽(탄기국)에서 요청이 와서 (신문) PDF파일을 보내준 적은 있다”며 “그 쪽에서 인쇄를 하고 집회 내에서 배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발행과 관계해서) 탄기국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4월24일 발행되는 시사저널 1436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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