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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홍준표 “우파 코스프레 하는 안철수, 박지원의 인형에 불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인터뷰 “유승민, 자신으로 단일화하자며 무리하게 요구”

안성모·조해수 기자 ㅣ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1(Tue) 11:01:14 | 1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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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지방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하느라 전국을 순회했다. 홍 후보는 지난 3월31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4월4일 대구를 시작으로 5일 부산과 울산, 6일 광주와 대전에서 대선 필승결의대회를 가졌다. 시사저널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4월7일에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 일대의 유세 일정이 잡혀 있었다. 경기·인천 선대위 발대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로 이동해 대선 시·도 선대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전에는 서울 중구에 있는 이회창 전 총리 사무실도 방문한다.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지지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힘이 빠질 만도 하다. 그러나 이 전 총리를 방문하기 직전 만난 홍 후보는 특유의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홍 후보는 보수 표를 흡수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우파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안 후보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인형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는 “합치는 것이 정치적 도리에 맞다”면서도 “유 후보가 자신으로 단일화를 하자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가 4월7일 본지 인터뷰를 마치고 당사를 떠나기 직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먼저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지금은 천하대란의 시대다. 경제대란, 사회대란, 정치대란, 안보대란 등 국가 전 분야가 위기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고모부에 이어 형까지 암살하고, 핵무장을 정교화하며 미사일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은 보복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론까지 거론되는 등 안보 불안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다. 주변 4강 지도자가 모두 극우국수주의자들로 포진돼 있어 국익에 심각한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좌파들에게 넘어가면 이 나라가 정말 위태로워진다. 국가 대혼란을 조속히 종속시키고 나라를 지키는 것이 나한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다. 좌파들이 집권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대선 후보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강력한 추진력과 담대한 결정이 나의 강점이다.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되 결정해야 할 때는 신속하고 확실하게 집행하는 것이다. 역대 정권을 보면 여론과 야당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한 일이 없다. 나는 눈치 보지 않고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헌정 사상 초유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져, 한마디로 무정부 상태다. 이러한 시기에 야당 후보는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리더십의 교체가 시대정신에 더 맞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탄핵 원인은 바로 친박 패권주의와 같은 패권주의의 부작용이다. 문재인 후보 역시 친노·친문 패권주의에 매몰돼 있다.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이 시대는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하고, 그 적임자는 ‘스트롱맨’인 나 홍준표라고 생각한다. 약점은 직선적이고 솔직한 성격으로, 이로 인해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과거의 권위주의적 시대와 달라서 나라를 그렇게 운영할 수 없다. 환경이 달라졌다. 강력한 추진력과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다르다.


지지율이 10% 선에 머물러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상징적인 인물이 탄핵됐다. 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날에는 구속까지 됐다. 보수 우파가 부끄러워하고 있다. 우리를 지지하던 계층들이 우리 당에 대해서 실망을 했고, 대안을 찾다 보니까 좌파 문재인은 곤란하고 우파 행세를 하고 있는 안철수한테 마음이 쏠렸다. 일시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착시 현상을 깨는 것이다. 전통적인 보수 우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보수 표가 모이고 있다.

 

안 후보는 우파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안철수의 생각이나 행적을 보면 좌파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에게 가 있는 25%의 좌파 성향의 유권자를 뺏어올 수 없으니까 우파 코스프레를 통해서 지지율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사드에 대한 태도만 봐도 그렇다. 국민의당 당론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60% 이상의 국민들이 사드 배치를 찬성하니까 그 표를 얻으려고 (안 후보가) 사드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런 스탠스가 선거 내내 지속될 것이다. 보수 우파들이 안철수를 우파라고 잠시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착시 현상이다. 우리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이 되면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호남 2중대에 불과하다. 대선이 끝나면 어떤 경우라도 두 당은 합칠 수밖에 없다. 도로 민주당이다.

 

안 후보를 평가한다면.

 

국민의당이 처음 창당할 때 안 후보가 주인이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뒤에서 조종하는 것은 박지원 대표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 안철수 후보는 박지원의 인형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민의당을 조종하는 것은 박지원 대표다.

 

반문(反文·반문재인) 연대에 대한 입장은.

 

원천적으로 반문연대라는 말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당은 이념과 노선에 따라 결성된 것이고, 선거란 각 정당의 노선과 정책을 중심으로 국민 선택을 받는 것이다. 4자 구도로 가는 것이 자유한국당이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4자 구도라는 것은 유승민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인가.

 

바른정당이 떨어져 나간 주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다. 이제 그 원인이 해결됐기 때문에 자연히 돌아와야 한다. 보수 우파 진영에서도 좌파에 맞서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있을 것이다. 대선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유 후보 측과 단일화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유 후보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내가 보고 받기로는 (유 후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내 선거를 위해서 내 동료를 희생시키는 일은 할 수 없다.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단일화를) 할 수 없다.


무리한 요구는 친박 청산을 말하는 것인가.

 

(유 후보가) 자신으로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보수 우파의 표심은 나한테 올 수밖에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지방조직 살리기 필승결의대회를 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기본적으로 보수 표가 35~40% 있다고 본다. 본격적으로 선거전이 시작되면 35%가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나올 것이다. 그러면 양상이 달라진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를 이유로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법원은 법률심인데 2심 재판부가 법률적 쟁점이 될 사안에 대해 모두 받아들였기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없다. 고(故) 성완종 회장과 직접 대면한 사실이 없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성 회장이) 나에게 거금을 줄 이유도 없다. 그래서 2심에서 무죄가 나온 것이다. 형이 확정되기 전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고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확정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대선에 출마한 것이다. 자격 운운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답변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4월7일 자유한국당 경기·인천 선대위 발대식에서 홍준표 후보가 대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지 않도록 사퇴시기를 4월9일 자정으로 못 박았다.

 

3년6개월 동안 행정·재정 개혁만으로 경남도의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았다. (경남은) 금년부터 흑자 도정(道政)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사에 전무한 일이다. 지자체 보궐선거 비용은 지방비로 지불하게 돼 있다. 1년짜리 도지사를 하기 위해 300억원가량의 선거 비용이 들어가고, 여기에 뛰어들 각 단체장이나 공직자들이 연쇄 사퇴한다면 지방행정 혼란은 물론 도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셈이다.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보궐선거는 안 된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1년3개월간의 경남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에서 그런 지적이 나오는데 음해에 불과하다. 보궐선거는 재정 건전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도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 7월까지 도정의 주요한 결정을 하고 나왔기 때문에 도정의 공백은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

 

“탄핵 당해도 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순실, 고영태처럼 허접한 사람들이 국정을 농단할 수 있도록 놔둔 사람을 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러나 꼭 법적탄핵까지 갔어야 했냐는 데는 이견이 있다. 법조인 출신 입장에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읽어보니까 탄핵에 대한 법리보다는 검찰과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탄핵) 인용 이유라고 하던데, 참으로 법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원래 피의자는 자기 방어권을 위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구속 문제도 보면, 전직 대통령이 도주의 우려가 있거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냐 하면 아니지 않은가.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피의자의 권리인데 그것을 빌미 삼아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태극기 집회’를 이끌었던 친박 단체에서 새롭게 새누리당을 창당하고 대선에도 후보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태극기 집회에는 친박 단체뿐만 아니라 나라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는 우국충정을 지니신 분들이 대다수 참여했다. 일부 친박 단체들이 나름의 생각에서 별도의 정당을 창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파의 분열을 가져오는 행위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다만 문재인 후보가 개헌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나. 개헌은 단순하게 권력구조 문제만 다뤄서는 안 되고, 1987년 이후 변화한 시대의 요구에 맞춰 제기된 다양한 개헌 요구를 담아야 한다. 또한 개헌은 국민적 이해와 동의의 과정이 돼야 한다. 충분히 검토하고 국민적 뜻을 모아야 한다.

 

강단과 결기를 갖춘 스트롱맨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는데 그 이유는.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러시아의 푸틴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4강 지도자들은 자국 우선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이들과 만나 때로는 대결도 하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유약하거나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는 결코 이들과 맞설 수 없다. 따라서 강한 우파 스트롱맨이 있어야 한다.

 

한국의 트럼프라는 뜻의 ‘홍럼프’라는 별칭을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표현 방식이 매우 직설적이다. 물려받은 재산 한 푼 없이 살아오면서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래시계 검사 시절에는 조폭들의 협박도 많이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강하고 직접적인 표현이 입에 익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생각 없이 허투루 말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한 적은 없다.

 

최근 JTBC 손석희 사장과 인터뷰 도중 설전을 벌인 일로 ‘안하무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는데.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다. 손 사장은 언론계의 거두(巨頭)인데, 그런 사람도 당황할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국민들도 즐거워할 것 아닌가. 국민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손 사장과는 예전부터 친분이 깊고,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조금 과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 방송이 끝나고 사과 문자를 보냈고, 손 사장도 ‘잘되시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이번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는 선거라고 한다. 우리 당으로서는 힘든 게 사실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하지 않는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었으면 내가 후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보수 우파의 대위기가 왔는데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갈 방안을 찾아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 보겠다. 그래서 이 나라가 조속히 안정되고 선진대국으로 갈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 나의 슬로건은 ‘서민 대통령’이다. 이 땅의 서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당당한 대통령,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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