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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착한 아이 콤플렉스 있다”

이나미·김태형 등 심리학자가 본 문재인과 안철수

소종섭 편집위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4.05(Wed) 09:47:18 | 14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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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은 그의 심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그의 심리는 역으로 가까운 이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사뿐 아니라 국정까지 ‘경계를 허물면서’ 결국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런 상황에 주목해서일까. 최근 대선 주자들을 심리적으로 분석한 책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이나미 원장의 《운명에서 희망으로》, ‘싸우는 심리학자’ 김태형의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심층 분석을 내놓았다.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문 전 대표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고 말한다. 그의 분석 대강은 이렇다. “문재인은 등 떠밀려 대권 주자로 나서야 했던, 한국 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권 후보였다. 그는 부모님한테 사랑받기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 습성화된 아이였다. 그가 역사를 전공하고 싶다는 희망을 포기하고 법대에 진학한 것 역시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문재인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절 공포가 있다. 그는 사람들한테 사랑받지 못하는 것, 욕먹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인해 욕을 안 먹으면 별문제가 없지만 욕을 먹으면 주저하며 물러서는 문재인의 약점은 앞으로도 그의 정치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재인에게 국민적 지지란 곧 사랑이다. 사랑받기 열망이 강한 문재인은 국민적 지지가 있으면 행복하겠지만, 국민적 지지가 없으면 불행해질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심하게 변동하면 심리적 안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시사저널 임준선


 

“文, 주변사람이 눈·귀 막아도 못 볼 수 있다”

 

김 소장은 같은 맥락에서 문 전 대표가 능동적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적폐청산’을 내세우고 있지만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문재인의 정치 스타일은 스스로가 솔선수범해서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거나 전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국민들이 멍석을 깔아줘야 비로소 움직이는 정치인이다. 이런 정치 스타일은 언젠가 국민의 피로감을 임계치까지 끌어올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문재인은 싸움꾼이나 승부사가 아니라 갈등이나 싸움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는 권위에 맞섰던 경험이 부족하고 권위에 맞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기득권 세력, 주류 사회에 대한 싸움기피증과 투쟁력 저하로 귀결될 위험이 크다.”

 

이런 분석은 자연히 측근이나 참모들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쪽으로 이어진다. “문재인은 측근 혹은 참모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질 위험이 있다. 그는 정치를 수동적이고 피동적으로 해 온 습관을 갖고 있다. 맨 앞에 서서 측근들을 이끌거나 부하들을 강하게 휘어잡는 스타일도 아니다. 따라서 문재인 캠프에서 측근이나 참모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문 전 대표를 여러 차례 만나 인터뷰하고 책을 쓴 이나미 원장도 완곡하게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문재인은 특히 또 신뢰를 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그 신뢰를 거두지 않고 끝까지 가는 성품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눈과 귀를 막아도 그것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문 전 대표가 내향적 사고형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시선보다는 자신의 내면적 원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좋게 작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크게 괘념치 않아 추진력이 있고, 나쁘게 작용하면 지나치게 자기 길만 가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가 있다. 이런 인물들은 때론 즉각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 변화의 맥락을 섬세하게 읽지 못해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또 감정적으로 사안을 접근하는 사람들과는 대화가 서로 잘 통하지 않아 매우 답답할 수도 있다. 미리 질문지를 주어 답을 기다려도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꽤 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문 전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어떤 질문도 허투루,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혼자서만 너무 신중하게 모든 것을 다 일일이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강하기보다는 점잖고 부드러운 성품의 지도자”라고,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는 “구세주를 원하는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리더십”이라고 봤다. 황 전 교수는 2012년 펴낸 책 《정치심리극장》에서 “대중의 마음속에 문재인은 ‘남자 박근혜’ 같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 후광이 있는 반면 대중이 공감할 만한 뚜렷한 정치적 목표나 입장이 없고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또 할 수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安, 지식인형 리더…명예욕 강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 김태형 소장은 “안철수도 문재인과 마찬가지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의 무의식을 대변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어떤 분야에서 명예를 얻으려면 새로운 방식을 사용해서 최고가 돼야 한다. 쉽게 말해 후세에까지 어떤 이정표가 될 만한 뛰어난 업적을 남겨야 한다. 한국적 현실에서 그것을 달성하려면 일단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렇지만 경쟁에서 이기되 명예에 흠집이 날 방식이 아닌 정정당당한 방식으로 이겨야 한다. 그러려면 남보다 훨씬 더 열심히, 남보다 더 완벽하게 일해야 한다. 그리하여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에서 이겨 최고가 되면 대중은 나에게 명예를 선물해 줄 것이고 결국 아버지도 나의 반항을 인정해 줄 것이다.”

 

김 소장은 “안철수는 ‘역사에 흔적을 남기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이름을 남기고 싶은 마음, 명예욕을 드러내는 것이다”라며 “전형적인 지식인형 리더로 논리, 정책, 가치 등을 설파해서 대중들을 계몽하고 이끌어가려고 하는 지도자”라고 분석했다.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는 “안철수는 기본적으로 아이디얼리스트다”고 말한다. “이런 성향의 사람은 혼자 일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자신이 꿈꾸고 믿는 것을 그냥 하면 되고, 그 결과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신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는 일, 변화를 유발하는 일을 혼자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때 어려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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