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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강력한 조직력 등 문재인의 네 가지 강점

‘정권교체’ 바람으로 ‘대세론’ 유지할까

소종섭 편집위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8(Tue) 11:13:48 | 14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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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선전이 본격화했다.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가 유지될지, 아니면 이변이 일어날지가 관심사다. 문 전 대표가 지난 연말부터 지금껏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의 자질일까, 시대적 흐름일까,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일까. ‘문재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톺아봤다.

 

창공을 높이 나는 독수리는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바람을 타고 날기 때문이다. 높은 하늘의 ‘바람’을 업으면 힘 안 들이고 높이, 멀리 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문 전 대표가 지금 그런 형국이다. 그는 ‘정권교체’라는 강력한 바람을 타고 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가 터진 지난 연말부터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 한 방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실망한 민심은 일단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7~8명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런 흐름의 제일 앞에 서 있다. 정권교체의 상징 인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흐름과 그 대표주자로 자신을 상징화하는 데 성공한 것, 이 두 가지가 문 전 대표의 첫 번째 강점이다. 2012년에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는 것, 당 대표를 지냈다는 것 등이 그를 ‘정권교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첫 번째 강점으로 인해 부수 효과도 거두고 있다. 당내 경쟁자들이나 다른 당 대선 주자들의 웬만한 공격에도 지지율이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다. 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권을 교체해야 하고 현 상황에서 대안은 문재인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안부재론’과도 통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월20일 광주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대학생·시민과 함께 대선 경선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노무현’ 후광 효과 힘입어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후보 적합도’에서 문 전 대표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즉 안 지사가 ‘정권교체의 대표 주자로 상징화’하는 측면에서 상당 부분 문 전 대표를 따라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만을 놓고 볼 때 안 지사는 여전히 문 전 대표에게 여러 걸음 뒤처져 있다. 본선 경쟁력은 문 전 대표에 필적하거나 오히려 뛰어넘고 있지만 후보 경선 경쟁력은 문 전 대표에게 뒤져 있다.

 

문 전 대표의 두 번째 강점은 강력한 조직력이다. 민주당 한 핵심 당직자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조직력이 막강하다. 조직본부만 해도 9개로 역할을 분담해 촘촘한 그물망 식으로 전국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도 어떤 조직에서 몇 명이 선거인단에 응모했는지 등도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 지역위원장 다수로부터 지지를 확보한 것은 물론 이미 더불어포럼 등을 중심으로 전국의 직능단체들을 상당수 조직화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3월22일 마감한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는 214만3330명이 지원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 때는 선거인단 108만여 명 중 61만425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6%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참여 열기가 더 높아 투표율이 7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게 가정하면, 투표자는 150만 명에 달한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해 후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거인단 신청에는 당원이 아닌 이들이 다수 참가했더라도 실제 투표에서는 당원이나 조직표의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준비된 후보 이미지도 도움

 

세 번째 강점은 ‘한 번 출마한 경험이 있는 후보’라는 점이다. 재수한다고 꼭 성적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내놓고 자랑할 일도 아니지만 때로는 도움이 된다. 특히나 지금 같은 불안정한 정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것은 문 전 대표 측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준비된 후보’와도 맥락이 통한다. 3월3일 C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민주당 대통령후보 예비후보자 첫 합동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전체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자부한다.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이 난국 속에서 국정을 감당하기 어렵고, 실패하기 십상이다. 저는 인수위 없이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자 이미 검증이 끝난 후보다. 전국에서 모두 지지를 받고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후보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19대 대통령선거는 5월9일 치러져 당선된 후보는 다음 날부터 바로 업무에 들어간다. 과거 정권처럼 인수위원회를 거칠 시간이 없다. 이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해하는 국민에게는 ‘준비된’ 이미지를 심어준 후보가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문 전 대표는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문 전 대표가 틈날 때마다 ‘인수위 없이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외곽조직인 ‘더불어포럼’ 등에 수천 명의 교수와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준비된 후보’ 이미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부겸 의원의 지지모임이 문재인 캠프 합류를 선언하는 등 지역적으로 영남권을 아우르는 세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부분은 향후 문 전 대표에게 짐이 될 수도 있다. ‘성공의 역설’이다. 만약 정권을 잡게 되면 논공행상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지 못하면 오히려 배가 산으로 가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른바 ‘문빠’라고 불리는 열성 지지자들의 존재도 지지 형태가 배타적으로 표출된다면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문 전 대표의 네 번째 강점은 ‘노무현’이라는 강력한 후광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비서실장 문재인’은 그의 정치 이력을 상징한다. 물론 이 또한 그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노무현 프레임’은 후광 효과와 동시에 강력한 안티 효과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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