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이상 신호 ‘어지럼증’ 3가지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7.03.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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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가 움직여 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서 있을 때 중심 잡기 어려울 때

어지럼증은 질병으로 의심하지 않고 단순 현기증으로 넘길 정도로 흔하다. 물론 정상적인 어지럼증인 ‘생리적 어지럼증’도 있다. 이는 배, 비행기, 자동차를 타면서 흔들거리는 느낌으로 발생하는 멀미와 같다. 이외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적 어지럼증으로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병적 어지럼증은 뇌경색, 저혈압 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므로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윤지영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대략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심인성 어지럼증으로 구분되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고 환자 스스로 증상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어지럼증 증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특히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졸중이나 뇌종양 등 심각한 질환의 동반 증상인 경우가 많다.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뇌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소뇌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다. 환자마다 증상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서 있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 수분 동안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보유한 환자가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은 워낙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어지럼증을 예방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 폭음, 과식을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어지럼증 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은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전정기관에 도움이 되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과 자세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좋다. 커피․콜라․초콜릿 등으로 지나치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것 역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2012년 68만여명에서 2016년 83만5000여명으로 5년 새 약 23%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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