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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安, 분노를 동원한 강력한 투쟁으로 한(恨)을 풀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안희정 캠프’ 홍보본부장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혁진 기자 ㅣ phj@sisapress.com | 승인 2017.03.01(Wed) 11:12:12 | 14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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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현역의원은 2월24일 현재 6명이다. 당내 경쟁 상대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숫자는 적지만 안 지사와 오랜 기간 가깝게 지낸 의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기자에게 “30년 이상 주변에서 함께 고생해 온 친구들이 주변에 있는 게 얼마나 좋냐”며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6명 의원 중 하나다. 김 의원은 안 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다. 안 지사와 같은 충남 논산 연무대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안 지사가 충남지사가 된 후에는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오랜 기간 안 지사와 동고동락한 만큼 안 지사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은 2016년 4·13 총선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출마해 이 지역 6선 의원인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현재 안 지사 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안 캠프의 홍보전략을 총괄하는 김 의원과 2월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이날은 안 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안 지사의 대연정과 ‘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대한민국 수백만의 국민이 국정 농단 사태에 너무 상처를 받았다. 이를 밝혀야 한다. 책임 있는 사람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이는 정치의 영역이 아닌, 사법의 영역이다. 사법의 영역은 대연정과 전혀 관계없다. 하지만 관료 시스템 개혁, 재벌개혁과 같은 근본적 혁신 과제들은 정치의 영역이다. 10을 목표로 한다면 이를 다 만들어내면 좋지만 과연 몇 가지나 이룰 수 있을까. 목표는 10이지만 5나 6까지는 달성해서 민심에 보답해야 한다. 그러려면 연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한 의지 발언의 경우 안 지사가 오해 소지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대에서의 선한 의지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평가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와 다른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입장을 밝힌 것뿐이다. 주관적 의도는 선하다 할지라도, 법과 제도를 어겼으면 나쁘다는 말이었다. 즉 선한 의도라는 표현은 본론을 얘기하기 위한 ‘if(만약)’라는 가정에 불과한데, 안 지사도 그 부분이 이렇게 쟁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뿐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문제가 없는 발언이다. 지지자들을 자극하거나 분노를 조직하는 방식보다는 우리를 반대하는 상대방 마음까지 끌고 오려는 의도였다. 그들을 동정하고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보수적인 유권자들에게도 ‘안희정의 말이 맞다.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그렇더라도 전통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에게는 마이너스가 된 것 같다.

 

안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호했다는 주장이 많아지면 일시적으로 상처받고 오해할 수 있다. 선거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히 알려야 한다.

 

 

“安, 기존의 정치적 통념에 맞서 싸운다”

 

안 지사 화법이 너무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추상과 관념 문제라기보다는, 기존의 통념과 다른 얘기를 많이 꺼낸다. 기존과 다른 얘기를 사람들이 처음에 들었을 때 일단 경계하고, 자신의 패턴대로 오해할 수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만약 그것이 안 지사의 진심이라면 보다 근본적 고민을 대중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 지사가 노무현을 대통령 만들었던 1등 공신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자기의 정치적 포부를 펼칠 기회가 없었다. 2009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노무현을 죽게 만든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숙명, 여기서 안 지사의 고민이 시작됐다. 과연 여기서 이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 복수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 사람들보다 더 훌륭한 정치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복수인가. 이게 근본적인 고민이었고, 지금 안희정이 하는 정치가 그 고민의 결과물이다. 결국은 분노를 동원한 강력한 투쟁을 통해서 한을 풀 수 있다고 보지 않고, 투쟁의 방법을 달리해 훨씬 더 훌륭한 정치를 통해서 그 억울함과 한을 극복하고 훌륭한 정치인이 됐다. 만약 대선 주자들이 열 명 정도 싸우는 형국이면 안 지사의 이런 진심을 알릴 기회가 없겠지만, 지금 국민들이 주목하는 사람이 누군가. 안희정, 문재인이다. 경선까지 한 달 반 남았는데, 두 명 중 한 사람을 고르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런 진심을 알릴 시간은 충분하다.

 

 

현재까진 민주당 경선 통과가 어려워 보인다.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게 아니다. 안희정의 말이나 행동이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신뢰를 얻으면 된다. 사람들은 안 지사의 행보를 우(右)클릭이라고 생각하는데, 안 지사는 정치를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정치적 통념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매번 둥지를 바꿔서 정치하는 손학규 전 의원을 비판한 사람이 누구인가. 노무현 말고 안희정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안 지사가 이런 얘기를 하면 손 전 의원을 공격해서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데, 통념에 맞서 싸운 것뿐이다. 표를 얻기 위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낡은 정치 하지 말자’ 이런 주장이 보수인가? 아주 상식과 근본에 대한 이야기다.

 

 

왜 안희정을 지지하는가.

 

기존의 통념에 맞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용기 때문이다. 그런 용기를 존경하고 안 지사가 지닌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통념에 대해서 그 껍질을 벗고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가 존경스럽고 힘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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