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개인사업자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어떻게 포함됐나

피부미용·성형수술 의료용 실 납품 개인사업자, 2016년 7월 朴 대통령 몽골 방문에 참가

안성모·조해수 기자 ㅣ asm@sisapress.com | 승인 2017.02.14(Tue) 09:55:51 | 1426호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비선실세 국정 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경제사절단 선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지난해 7월 몽골 방문을 두고도 최씨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피부미용 및 성형외과 시술 등에 사용하는 의료용 실을 납품하는 A사가 몽골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다. A사는 법인 등록이 안 된 개인사업자이며, 신생 업체로 별다른 실적도 없었다. 이는 ‘비선진료’ 핵심인물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의료용 실 생산업체 와이제이콥스가 경제사절단에 수차례 포함된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당시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11개, 공공기관·단체 36개, 중소·중견기업 62개 등 총 109개사 110명으로 구성됐다. 대기업 인사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상헌 네이버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등이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공기관·단체의 경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중소·중견기업 중에도 녹십자엠에스, 삼일제약, 일동제약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회사가 포진해 있다.

 

2016년 7월17일 몽골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의료용 실을 납품하는 A사가 이례적으로 몽골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 연합뉴스


반면 A사는 직원 수가 3명에 불과한 소기업이다. A사는 2014년 6월 자본금 1억7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T성형외과·F성형외과 등에 피부미용을 위한 의료용 실을 납품하고 있다. 설립 첫해 매출 6000만원에 소득은 800만원에 불과했으며, 2015년에는 매출 3억5000만원에 소득 3100만원이었다. 법인등록이 안 된 개인사업자가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A사는 질(膣) 필러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지금도 아주 영세한 업체라고 보면 된다”면서 “소기업이 대통령 순방에 함께 갈 수는 있지만 그런 시술은 우리나라에서나 허용되는 시술이지 외국에서는 허용도 안 되는 시술이다. 수출도 안 되는 건데 왜 동행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사처럼 신생업체이며 의료용 실을 만드는 와이제이콥스는 최씨의 지원 아래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등 세 차례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으며,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15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사 측은 “정식 절차를 통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와이제이콥스 때문에 우리 회사가 특혜 의혹을 받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몽골에 의료용 실 수요가 적은 것은 맞다.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몽골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제사절단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경제단체 대표, 주요 업종별 단체 대표, 전문가, 학계 및 시민대표로 선정위원을 구성했다”면서 “A사 역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자부 측은 “A사와 관련한 서류를 확인해서 답변을 주겠다”고 밝힌 후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지역 > 호남 2017.12.11 Mon
조기 퇴임 조환익 한전 사장, 광주·전남 시도지사 출마설 내막
정치 2017.12.11 Mon
“좋은 법이 국민 삶의 질 한층 높인다”
정치 2017.12.11 Mon
이정미 “자책하는 피해자들 트라우마 지워주고 싶었다”
정치 2017.12.11 Mon
[Today]
사회 2017.12.11 Mon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같은 반 교실 안’ 학교폭력 많아
Culture > 연재 > LIFE > 서영수 감독의 Tea Road 2017.12.11 Mon
중국 차문화 자존심을 되찾아준 ‘진슈차왕’
사회 2017.12.10 Sun
가상화폐가 만들어낸 거대한 도박판
사회 2017.12.10 Sun
[르포] ‘콜비’ 내려해도 택시 안 잡히는 ‘지브로’
LIFE > Culture 2017.12.10 일
환경 변화 적응 방안은 ‘교과서대로 살지 않는 것’
ECONOMY > 경제 2017.12.10 일
남매가 이룬 이랜드, 경영도 ‘남매 경영’
LIFE > 연재 > Culture > 구대회의 커피유감 2017.12.10 일
미국에 ‘스타벅스’가 있다면 러시아엔 ‘로딩 커피’가 있다
사회 2017.12.10 일
[르포] ‘한숨’ 돌린 포항, ‘한숨’ 여전한 이재민
LIFE > Culture 2017.12.09 토
“항상 의문을 갖는 습관 자녀에게 길러줘야”
LIFE > Culture 2017.12.09 토
잊고 있던 탐정 영화의 쾌감, 《오리엔트 특급 살인》
국제 2017.12.09 토
침묵의 카르텔 깨트린 ‘미투’
사회 2017.12.09 토
겨레 자생식물 보전과 육성 위해 당국 안목부터 높여라
LIFE > Sports 2017.12.09 토
태극낭자 미국·일본서 256억 외화벌이
LIFE > 연재 > Health > 김철수 원장의 진료톡톡 2017.12.08 금
뇌 통장 잔고는 미리 관리해야 한다
갤러리 > 만평 2017.12.08 금
[시사 TOON] 트럼프 고사작전에도 북핵 기술은 ‘업그레이드’
ECONOMY > 연재 > 경제 > 가상화폐 Talk 2017.12.08 금
[가상화폐 Talk] 선물시장 진입한 비트코인의 변수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