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6인 SWOT 심층 분석]-① 문재인 ‘대세론’ 대선일까지 이어질까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7.02.07 14:49
  • 호수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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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고 있는 안희정 추격도 변수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뽑는다”

 

2월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곧바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2위 그룹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지지율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갈 곳 잃은 반기문 지지층이 누구를 향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황 총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 전 총장의 지지자를 흡수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인해 발생한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에 ‘반기문 퇴장’이란 변수가 겹친 것이다.

 

반 전 총장의 퇴진으로 인해 남은 후보들의 새로운 순위경쟁이 시작될 것은 자명하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내심 반 전 총장이 조금 더 길게 버티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문 캠프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중도하차할 것이란 막연한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물러날 줄은 몰랐다”며 “2위였던 반 전 총장이 조금 더 분발했다면 좋았을 텐데 (물러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인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지사는 확장성이 좋기 때문에 반 전 총장 지지표를 끌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반 전 총장 지지층의 10% 정도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현재의 대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SWOT 분석을 실시했다. SWOT 분석이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를 의미한다. 강점과 약점은 현재의 개념, 기회와 위협은 미래의 개념으로 규정했다. 대상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의 정례조사 중 오차범위 이상의 지지율이 나온 주자로 정했다. 그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국무총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6인이 선정됐다. 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미래에 어떤 기회와 위협을 맞이하게 될지 분석했다. ‘6인6색인 대선 주자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까. 유지만·구민주 기자​

© 시사저널 박은숙

“현재 투표를 한다면 대통령은 문재인이다.” 현 상황에서 대선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가장 강력하고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점에 이견을 찾기는 어렵다.

 

문 전 대표는 현재 가장 확실한 ‘대세론’의 주인공이다.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주간조사 추이를 보면, 11월까지 20%를 오르내리던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12월 1주차 23.1%로 오른 이후 꾸준히 상승해 1월 3주차에는 29.1%까지 치솟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준비된 후보’ 이미지…‘패권’ 지적은 약점

 

문 전 대표의 최대 강점은 지난 18대 대선 이후에도 부단하게 준비했다는 점과, 검증이 이미 끝난 후보라는 점이다. 문 전 대표는 1월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 ‘더불어 포럼’ 창립식에서 “저는 검증이 끝난 사람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적대적 언론이나 권력기관이 수많은 뒷조사를 했지만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제가 청렴하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약점은 문 전 대표를 둘러싼 열성적인 지지 세력이다. 소위 ‘친문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선 “당내에서 패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친문 세력이 분명히 대권에 도움이 되지만, 이들이 ‘패권’을 휘두른다는 인식을 (다른 유권자에게) 심어줄 경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대권을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빠른 탄핵심판이다. 현재 문 전 대표는 후발주자들보다 2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헌재에서 진행 중인 탄핵심판이 빠르게 마무리될수록 유리하다. 따라오는 주자들이 추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에게 가장 큰 위협요소는 현재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체 2위 수준으로 올라왔다. 민주당 내에서도 “문재인과 안희정이 1대1로 붙는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과 안희정이 결선에서 붙는다면 흥미진진한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흥행 면에서도 두 사람의 대결은 좋은 카드”라고 평가했다. 

 

 

“다음 대선 못 이기면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2016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 워크숍(2016년 10월10일)

 

“새누리당은 북한 덕에 존속하는 정당”

송민순 회고록 논란 당시(2016년 10월17일)

 

“대통령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야권 대권 주자 ‘비상시국정치회의’(2016년 11월20일)

 

“헌재 탄핵 기각되면 다음은 ‘혁명’밖에 없다”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2016년 12월16일)

 

“(사드 배치에 대해)‘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취소해야 한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간담회(2017년 1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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