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대통령님, 그래도 정규재TV는 아니잖아요”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7.01.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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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6일,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이 전해집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찬 요즘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정규재 TV 인터뷰 캡쳐

경향신문 : “대통령 끌어내리려 만든 거짓말…오래전부터 기획된 느낌이 든다”

 

어제 가장 핫한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라는, 파격적인 방법을 택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반론과 재반론 등은 없는 그런 인터뷰였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국내 언론과 단독 인터뷰는 처음인데 하필이면 보수 논객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이네요. 알다가도 모를 대통령입니다.

중앙일보 : 1시간 인터뷰, 탄핵 본질 비켜간 ‘시중 루머’ 주로 문답

 

중앙일보의 제목대로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탄핵의 사유에 관한 내용은 거의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굿, 정유라, 정윤회 등 시중에 떠도는 박 대통령에 대한 루머를 해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자신있는 부분만 강조한 걸까요.

한겨레신문 : ‘박정희 참배’ 이어 지지층 결집행보

 

박 대통령은 왜 인터뷰에 등장했을까요. 한겨레신문은 “빨라진 탄핵시계와 설 민심 ‘여론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애초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출입기자들과의 ‘기습 간담회’에 이어 설 명절 전 추가 간담회 또는 기자회견을 고려해왔다. 하지만 직무정지 중인 박 대통령의 ‘언론 활동’에 대한 위법 논란이 제기되고, 헌재 출석은 하지 않으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헌재 출석 및 특검 조사 이후로 미루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신 선택한 게 인터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국일보 : “탄핵심판 3월 13일 전 결론”… 이르면 4월 말 대선 가능성

 

자, 이처럼 박 대통령이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했던 변곡점을 만들어낸 건 헌법재판소인 것 같습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늦어도 3월13일(이정미 재판관 퇴임일) 이전에 선고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즉 이 재판관 퇴임 전에 박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르면 4월 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급속히 흐르는 헌재의 분위기에 다급해진 탓일까요.

조선일보 : 고래고래 소리 지른 최순실

 

대통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외부로 외친 날,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도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외친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특검 사무실로 강제 구인된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갑자기 취재진을 향해 소리친 내용입니다. 최씨의 입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나온 것도 흥미롭습니다. 물론 대통령과 같은 날, 이런 액션을 취한 건 더 흥미롭습니다.

조선일보 : 조기대선땐… 정치권 "3월2일 선고, 4월26일 대선 유력"

 

자, 그러면 탄핵과 대선의 날짜를 계산해보죠. 박한철 소장은 3월13일 이전이라고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4월26일을 유력한 대선 날짜로 보고 있다. 헌재가 통상 목요일에 선고를 하고 이미 2월9일까지 증인신문 기일이 잡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는 2월23일이나 3월2일, 3월9일 중 내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걸 수순으로 계산해보면 각 당은 이르면 4월19일, 늦어도 5월8일 이전에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중앙일보 : [단독] 블랙리스트의 시발점은 박 대통령 풍자 연극 ‘개구리’

 

“우리 딸애 작년에 기말시험 본 거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커닝했다, 점수 조작했다… 옛날 같으면 그냥 탱크로 확!”

2013년 가을에 국립극단이 상연한 연극 ‘개구리’에 등장하는 대사인데요. 여기서 ‘우리 딸애’는 박근혜 대통령을, ‘기말시험’은 대통령선거를, ‘점수 조작’은 득표 수 조작을 의미합니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통령선거가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과 연결된 부분인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소환조사를 받은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은 이 연극이 다음해(2014년) 청와대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향신문 : [단독] 반기문 장관 시절, 장남 예금 1억 넘게 수상한 증가

 

정치권 뉴스도 하나 보겠습니다. 경향신문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 만기가 된 예금과 급여소득 중 1억원가량을 아들 명의 예금계좌로 입금하고 본인 재산을 축소신고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5년 2월 반 전 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 신고한 재산변동 내역을 확인한 결과 본인 명의 예금은 전년도보다 8100여만원이 줄어든 반면 아들 우현씨 예금은 1억5000여만원 증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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