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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IT 사업가로 변신한 선관위 디도스 공격수

1심 변호사 수임료 못 내…2심부터 대형 로펌의 매머드급 변호인단

조해수 기자 ㅣ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7.01.23(월) 10:20:32 |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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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 지난 1월11일 단독으로 보도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여당 수뇌부가 조직적으로 지시했다”는 기사 이후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이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관위 디도스 사건은 헌법 제1조를 위반한 중대한 범죄다. 재수사는 물론이고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대선과 총선의 정통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참여한 핵심 관계자 A씨는 “선거 때마다 이런 팀들이 만들어지곤 한다. 선거마다 이런 팀들은 항상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다가오는 19대 대선 역시 사이버 테러에서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실행했던 강아무개씨가 대표로 있는 IT 업체가 입주한 건물 © 시사저널 최준필


여기서 한 가지 주목되는 부분은 선관위 디도스 사건으로 복역을 했던 주범들이 출소 후 또다시 모여 IT(정보기술) 업체를 설립했다는 점이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실제 실행했던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아무개씨는 지난 2015년 여름 만기 출소했다. 이후 강씨는 K커뮤니케이션의 멤버였던 황아무개씨, 조아무개씨를 다시 모아 출소 6개월여 만인 2016년 3월 ㈜○○이라는 IT 업체를 설립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이 업체는 현재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빌딩 한 층을 통째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직원은 10명 남짓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빌딩은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빌딩이다. 한 층을 전부 임차할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 규모 회사의 경우 최소 2억~3억원의 매출이 나와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IT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회사가 신고한 매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선관위 디도스 사건으로 구속될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강씨는 1심 변호사 수임료 중 2500만원을 내지 못해 지인이 대신 납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판 도중 강씨의 변호인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로 교체됐다. 강씨의 항소심부터 법무법인 □□ 소속 10여 명의 변호사가 참여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이 꾸려졌다. 이 법무법인은 나경원 당시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직전까지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곳이다.

 

 

“양지에 나와 큰 사업을 하는 것이 조건”

 

강씨는 이후 형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던 도중에도 집중 관리대상이었다. 강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감방 동료는 “강씨가 오랫동안 독방생활을 했다. 강씨가 어떤 서류 같은 것을 확보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이 때문에 집중 마크를 당한 것 같다”며 기자에게 면회를 가볼 것을 부탁했다. 강씨 역시 기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강씨의 입장은 출소 후 180도 달라졌다. 기자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고, 그 사이에 IT 업체 사업가로 변신했다.

 

A씨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대가와 관련해 “내 경우는 정부기관에 컴퓨터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을 수주하는 조건이었다. 선관위 디도스 사건이 적발되면서 진행이 되지 못했다. 진주팀(강씨의 K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양지에 나와서 큰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사업 기회를 주는 조건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는 강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직접 회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강씨는 모든 접촉을 피했고,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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