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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단독] “SKT, 반기문 아들 골프 부킹도 잡아줬다”

SKT의 ‘반기문 일가’ 특혜 의혹… 대선 과정에서 논란일 듯

박혁진 기자 ㅣ phj@sisapress.com | 승인 2016.12.26(Mon) 11:04:10 | 14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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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뉴욕 사무소 직원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들 우현씨(1973년생)의 골프 부킹을 잡아줬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우현씨의 SKT 채용과정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한 두 차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적은 있었으나, 채용 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현씨는 2011년 1월 SKT 미주 법인 뉴욕 사무소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와 관련해 몇몇 언론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SKT는 이에 대해 정상 채용이라고 반박해 왔다. 하지만 우현씨와 함께 일한 직원들이 사실상 우현씨의 현지 생활을 돕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 총장 일가에 대한 SKT 측의 특혜 의혹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과 뉴욕 현지에서 만난 복수의 한인회 관계자들은 “SKT 측이 우현씨가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맨해튼과 뉴저지 일대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 부킹을 잡아주는 등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 왔다”며 “뉴욕 사무소는 원래 최태원 회장이 2008년 말부터 맡아온 ‘유엔 글로벌 컴팩트’ 상임이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2011년부터 최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한 데다 반 총장이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면서 반 총장 일가를 돕는 업무를 했다는 것이 한인 사회 대다수 인사들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SKT 뉴욕 사무소에는 2~3명의 직원이 있는데 모두 현지 채용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2010년 11월13일 유엔글로벌컴팩트 한국협회 초청으로 방한해 당시 이 협회 상임이사였던 최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우현씨가 SKT 뉴욕 사무소에 채용된 것은 이로부터 약 한 달 반 뒤다. SKT는 SKT아메리카라는 별도의 미주 법인을 두고 있는데, 뉴욕 사무소는 SKT 한국 본사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우현씨를 비롯한 사무소 직원들은 모두 SKT 본사 소속이다. SKT 뉴욕 사무소는 유엔 본부가 있는 맨하튼 미드타운 이스트에 위치해 있고, 도보로는 15분 거리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6년 8월9일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 반 총장 내외는 우현씨를 비롯해 총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 AP 연합


뉴욕 한인 사회에서 쏟아지는 증언들

 

뉴욕 한인 사회 관계자들의 이러한 주장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로 뉴욕과 뉴저지 한인 사회 관계자들은 반 총장의 미국 생활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봐온 사람들이란 점에서 이들 주장의 신뢰도가 높다. 실제로 반 총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인회 관계자들은 반 총장 아내 유순택씨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반 총장 관저에 들어가는 한국 음식 식재료와 같이 반 총장의 사생활과 관련해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상당히 자세히 알고 있었다.

 

두 번째로 한인 사회의 주장은 그동안 우현씨의 채용이 특혜가 아니라는 SKT 측의 해명을 뒤집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월간지 ‘신동아’와 인터넷 매체 ‘팩트올’ 등 몇몇 언론에서 주장한 SKT 특혜 채용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 SKT가 한국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별도 뉴욕 사무소를 만들고, 설립 몇 개월 만에 반 총장 아들을 채용했다. 

● 우현씨의 채용 과정에서 별도의 채용공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복수의 추천이 있었다. 

● SKT는 우현씨 채용을 위해 미국 취업비자 H-1B 스폰서를 서 줬다. 덕분에 반 총장과 우현씨 일가가 사실상 뉴욕에서 함께 살게 됐다. 

 

SKT 측은 이런 의혹과 관련해 “사무소에서 필요한 업무에 맞다고 판단해서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됐으며, ICT(정보통신기술)와 금융 분야의 매력적인 경력을 갖췄다”고 반박해 왔다. 이후 우현씨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던 데다, 반 총장 역시 대선 출마가 불확실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 총장이 사실상 2017년 대선 출마 의사를 나타낸 만큼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의혹들이 하나둘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 총장과 SKT 관련 의혹도 그중 하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주변 정황만 가지고 문제들이 불거졌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목격담이나 증언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우현씨 측은 SKT를 통해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골프를 1년에 몇 번 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지인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아주 가끔 치는데, 오해를 살까봐 아예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해명했다. 그는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SKT 측은 “뉴욕 사무소에는 접대비로 배정되는 예산이 한 푼도 없을뿐더러 아예 골프장 회원권 자체도 없다”며 “다 뒤져봐도 문제가 되는 사용내역이 없다”고 해명했다. SKT 측은 또 “우리가 어떻게 (반 총장이 유력 대선 주자가 될 것을) 알고 별도의 사무소까지 설치해 도왔겠느냐”며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SKT 측은 “뉴욕은 IT(정보기술) 및 금융과 관련해서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이고 한국에서 대충 알아보고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뉴욕 사무소를 둔 것”이라며 “반우현 매니저가 전문적인 경력이 있고, 충분한 능력이 있어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SKT 측은 또 “집사 역할을 했다는 식의 표현도 SKT 전체 직원들이나 반 매니저에게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며 “이런저런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난무하는 곳이 한인 사회”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미국 유학 시절 가족사진 © 시사저널 자료


SKT “미확인 주장 난무하는 곳이 한인 사회”

 

반 총장과 관련된 검증 작업들은 조기 대선 과정에서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 관련 의혹은 크게 △아들 우현씨를 포함한 친인척 관련 의혹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 △반 총장 재산 문제 △유엔 사무총장 재임 기간 업무 검증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 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 아들 주현씨와 관련된 의혹은 이미 어느 정도 공론화된 상황이다. 주현씨는 부동산 사기 사건과 관련해 2008년 이후 미국에서 13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모두 반 총장 재임 중에 일어난 일들이다.

 

공교롭게도 주현씨는 성 전 회장이 있던 경남기업과도 사기 사건으로 소송이 붙은 바 있다. 성 전 회장은 죽기 직전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반기상)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반기문이) 우리 포럼(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2015년 5월19일 “제가 성완종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2006년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되자 10월8일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축하 모임을 롯데호텔에서 열어준 사람은 성 전 회장이었다. 또한 반 총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거의 매번 성 전 회장을 포함한 충청포럼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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