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해의 인물-사회] ‘손석희' 최순실 국정 농단 수면 위로 떠올리다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6.12.20 15:03
  • 호수 14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의 사회 인물 손석희 JTBC 사장…“저널리즘의 정도를 걸을 것”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결정적 한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JTBC 뉴스룸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될 것이다. JTBC는 지난 10월24일 최씨의 태블릿 PC를 단독 입수해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친 사실을 밝혀냈다. 그동안 최씨와 관련된 의혹을 허무맹랑한 낭설쯤으로 치부했던 박 대통령은 보도 다음 날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문의 표현 등에서 (최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최씨의 ‘국정 농단’을 처음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검찰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됐고, 주말부터는 ‘촛불혁명’으로까지 불린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가 시작됐다. 그리고 마침내 12월9일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 시사저널 이종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2년째 독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박 대통령의 탄핵까지 오는 데는 언론이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JTBC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시사저널이 ‘2016 사회 부문 올해의 인물’에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을 선정한 이유다. 지난 5년간 사회 부문 올해의 인물을 보면 2011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2012년 쌍용차 해고자들,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2014년 ‘○피아’ 등으로, 긍정적 의미에서 언론인이 선정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JTBC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상당하다. 촛불 현장에서는 취재 나온 JTBC 기자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JTBC 중계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JTBC는 2013년 손 사장을 영입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JTBC는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올해 가장 신뢰하는 매체 1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KBS를 제친 것으로, 지상파 방송의 대안으로서 종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JTBC는 열독률과 영향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부문에서는 2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손 사장의 경우 시사저널의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12년째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위 그룹과의 격차도 상당해 앞으로도 손 사장의 장기집권이 예상된다.

 

손 사장은 “사실 올해의 사회 인물도 최순실씨여야 할 것 같다”며 “굳이 JTBC 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내가 아니고 우리 취재팀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정도대로 한번 가 보자’라는 생각밖에 없다. 저널리즘의 본래 역할대로 해 보자는 거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는 것이 ‘선택과 집중’으로 나타났다고 본다”며 “지금은 손석희라는 존재 때문에 JTBC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들 덕분이다. 보도본부를 대표하는 차원에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