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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법원장 사찰했다" 폭탄 발언 쏟아낸 조한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청문회 진술…“‘고(故) 김영한 비망록’대로 언론 탄압 이루어졌다”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12.15(Thu) 17: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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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2월15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4차 청문회에 등장했다. 증인으로 나온 그는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후 현 정권의 언론 탄압 정황과 자신의 해임 경위에 대해 소상하게 진술했다. 이날 청문회는 2014년 세계일보가 보도한 ‘비선실세 정윤회 문건’과 정부의 언론 탄압이 주요 쟁점이었지만 조 전 사장이 청와대의 대법원장 사찰 등을 폭로하면서 ‘청와대 불법 사찰’에 대한 파문이 일었다.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와 김준모 전 세계일보 팀장은 불참했다. 

 

이달 초 공개된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공격방안과 비선 실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한 시사저널에 대해 ‘본때를 보이고 발본색원’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중 세계일보와 관해 11월26일에는 '세계일보 세무조사 중', 11월28일엔 '세계일보 공격 방안', 12월1일 발언은 '압수수색 장소-세계일보사'라고 기록돼 있었다. 조 전 사장은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했던 현 정부가 언론탄압을 실제로 자행했다는 사실을 청문회 자리에서 증언한 것이다.

 

ⓒ 시사저널 박은숙


조 전 사장은 비망록에 적힌 시나리오대로 세계일보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청와대나 다른 부처에서 언론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회유, 압력이 있었냐”고 질문하자 조 전 사장은 "보도가 나간 직후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일지(비망록)에도 기록돼 있듯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렸고 그날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비서관 등 8명이 세계일보 사장, 편집국장, 기자 등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을 30시간 이상 검찰 조사 했다”며 “특별취재팀이 취재를 할 수가 없어서 후속보도를 못했다. 제가 해임되지 않고 사장으로 있었으면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을 더욱 밝혔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용주 의원이 “1월26일자를 보면 세계일보에 대해서 세무조사 중, 적들에 대해서 적개심을 가지자, 세계일보에 대한 공격방안을 만들어라 이렇게 기재가 돼 있다”며 “조한규 증인은 언제 해임됐냐”고 물었고 조 전 사장은 “2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더 이상 대표이사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답했다. 

 

조 전 사장은 ‘정윤회 문건’ 이외에 대외비로 엄격히 관리됐다는 다수의 청와대 문건 내용도 있다고 공개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조 사장이 구한 17개 파일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게 생각나는 걸 하나라도 말해보라”고 하자 조 전 사장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라며 청와대의 대법원장 사찰을 폭로했다. 또 양승태 대법원장 문건에는 그가 매주 누구와 어떻게 등산을 다니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고, 최성준 춘천지법원장 문건에는 그가 대법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운동을 한 내용과 관용차 사적 이용에 대한 내용 등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들 문건을 왜 사찰 문건으로 판단하냐”는 질문에 조 전 사장은 “일상생활을 대외비로 보고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대법원장을 사찰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답했다. 필요할 때 사법부를 컨트롤하기 위해서 문건이 작성됐으며, 끊임없는 사찰을 통해 사법기관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조 전 사장은 이 과정에서 이외수 작가가 사찰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세계일보 기자들의 검찰 조사 등으로 인해 후속보도를 하지 못했던 청와대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 전 사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이혼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2014년 1월6일 정윤회 문건이 보도된 뒤 박 대통령이 이혼을 권유했고, 3월에 이혼을 했다는 것이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비선 실세가 두 사람이었는데 이혼해서 한 사람이 딸려 나가니 비선 실세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인 최순실이 비선실세로서 모든 전권을 휘두르게 된 것이냐”고 묻자 조 전 사장은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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