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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근혜 대통령 눈물의 과학적 분석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press.com | 승인 2016.12.03(Sat) 13: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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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이 청와대를 통해 전해졌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단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와 11월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2차 대국민담화에서 보인 ‘대통령의 눈물’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여론의 갑론을박은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진정성’에 대한 것이었다. 어느 것이 진짜 눈물이고 어느 것이 가짜냐는 주장들이뒤따랐다. 나름의 의학적 근거를 들어가며 “세월호 담화 당시 눈 앞꼬리를 타고 흐르던 눈물은 안약을 넣은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그렇다면 눈물을 흘리는 것만 봐도 ‘진짜’ 눈물인지 ‘가짜’ 눈물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 진심으로 슬퍼서 흐르는 눈물은 어느 쪽으로 흘러내릴까. 안약을 넣어 만든 눈물은 어떤 모양으로 타고 내릴까.

 

눈물이 흐르는 이유는 많다. 누군가는 기뻐서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슬퍼서 흘린다. 화가 나서 울기도 하고 억울해서 울기도 한다. 아무 감정이 없더라도 안구가 건조해서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 억지로 눈물을 짜내기도 한다. 우는 연기를 위해 안약을 넣어 인위적으로 흐르는 눈물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눈물은 감정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돼왔다. 현실 세계에서도 눈물은 종종 ‘이용’돼왔다. 대중의 감정을 선동해야하는 위정자들이 종종 애용해왔던 무기였다. 그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선거에 실패한 뒤 지지자들의 위로를 받으며, 자신을 향해 제기된 숱한 의혹들에 대한 항변을 하며, 정치적 고향을 다녀온 뒤 심란한 마음에 흘린 숱한 눈물들을 봐왔다. 대부분 진정성을 호소하며 흘린 눈물이었다. 눈물이 의도하는 메시지는 ‘진정성’이지만 혹자는 이들 눈물을 보며 저의를 의심하기도 했다.

 

눈의 구조상 눈물을 만들어내는 눈물샘은 윗 눈꺼풀 바깥쪽에 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진짜 눈물은 바깥쪽부터 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감정에 받쳐 흘리는 눈물’은 눈 꼬리 쪽으로 흘러내리거나 눈물이 차올라 눈 앞, 뒤 중앙을 가리지 않고 흘러내린다는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눈 중앙부에서부터 흐르는 눈물은 가짜 눈물인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일까.

 

눈물은 눈 위쪽 눈물샘에서 생성돼 눈꺼풀 안 쪽에 쌓였다가 흐른다. 눈물의 양이 적을 경우 눈 밖으로 흐르지 않고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넘어간다. ⓒ 연합뉴스


안과 전문의들은 이 같은 설명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육안으로 눈물이 흐르는 모양만으로 그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전문 안과의는 “눈물이 흐르는 모양은 감정의 진위 여부보다는 눈물의 양에 좌우 된다”고 말했다. 위쪽 눈두덩이에 위치한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각막을 타고 내려와 눈꺼풀 안쪽에 쌓인다. 그리고 그 눈물이 양이 넘치면 눈 밖으로, 양이 적으면 코 안쪽 눈물관을 타고 코로 넘어간다. 

 

한마디로 눈물이 흘러내리는 방식에 ‘정답’은 없다는 얘기다. 생김새에 따라 눈물 줄기가 달라질 수 있고, 여기에 앞트임이나 눈밑지방제거수술 등 시술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시술로 인해 ‘눈물길’의 모양이 달라졌을 경우 정상적인 사람과 달리 눈물 고이는 곳이 바뀌게 된다. 눈물이 코로 넘어가지 않고 눈에만 고일 수 있고 특별히 패인 눈 부위로만 흘러내리기도 한다. 

 

눈물의 양이 많으면 눈꺼풀 안 쪽에 쌓이다 눈 꼬리를 타고 흐르거나 눈 중앙부로 터져나온다. 사진은 아이돌 가수 AOA 설현의 모습. ⓒ 연합뉴스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는 어떨까. 감정과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빠르게 눈물을 흘려야하는 배우들의 경우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안약을 넣어 눈물을 흘린 경우는 안약을 넣은 부위를 위주로 눈물이 흐른다. 다만 쉬지 않고 흘러내리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김정섭 원장은 “항간에 정치인들이 안약을 넣고 우는 척 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 쉽지 않다”며 “배우들이 연기할 때처럼 ‘컷’하고 잠깐 안약을 넣는 것이 아니라면 근거 없는 낭설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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