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폐경 증상? 과일·채소가 호전에 도움된다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1.21 16:58
  • 호수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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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전 시작된 증상으로 예순인데도 고생

 Q  ​​​​직업 특성상 밤새 글 쓰고 주로 낮에 잠을 자는 작가입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폐경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마흔도 채 안 된 나이에 폐경이 됐고 남들보다 일찍 생리가 시작돼서인지 키가 작습니다. 폐경 증상이 심해서 오랫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암이 걱정돼서 가능하면 끊어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폐경된 지 거의 20년 가까이 돼 가는데 아직도 얼굴이 훅 달아오르거나 식은땀이 나고 때로는 가슴이 뛰고 심장이 터질 듯한 느낌이 왜 없어지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자연치료로 바꾸려고 달맞이꽃, 승마씨, 아마씨 등을 이용해 봤지만 효과를 느낄 수 없어서 호르몬제를 못 끊고 있습니다. 자연치료가 잘 안 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 시사저널 이종현

  A  ​​​​​폐경 증상 중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가슴이 뛰고 터질 것 같은 증상은 교감신경이 과흥분하는 증상입니다. 체질적으로 소양인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거나 카테콜아민을 대사하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에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치료 요법은 검정콩, 석류, 달맞이꽃, 아마씨, 승마, 만형자 등 많지만,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효능 자체가 상대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제품은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초경이 일찍 시작되면 폐경이 오는 나이도 대체로 빨라집니다. 선천적으로 신(腎)이 약한 소양인 같은 체질을 타고나면 난소가 약하기 때문에 폐경이 일찍 옵니다. 후천적으로 밤낮이 바뀌거나, 전등불이나 모니터의 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하거나, 환경호르몬이나 공해물질에 많이 노출되거나, 심한 다이어트로 난소가 약해지면 생리기능이 나빠지고 때로는 조기 폐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카테콜아민을 없애는 COMT라는 호르몬이 여러 가지 이유로 고갈되면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카테콜아민이 파괴되지 않고 몸속에 많이 남아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가슴이 뛰는 등 흥분 증상이 나타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코티솔이 분비돼 스트레스에 대항합니다. 그러나 소양인의 특징을 많이 가진 체질은 부신 기능이 약해서 코티솔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카테콜아민이 많이 분비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폐경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을 없애는 데도 COMT가 작용합니다. 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황체호르몬보다 난포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덜 파괴되면 신경이 흥분되고 폐경 증상이 심해집니다.

 

이럴 때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 속의 식물성 황체호르몬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커피, 콜라, 차, 드링크류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이나 인삼, 계피 같은 것은 COMT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폐경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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