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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정유라의 이대 ‘프리패스’는 없어졌다

교육부, 이대 특별감사 발표…“정유라 입학취소 요구”

박준용 기자 ㅣ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11.18(Fri) 13: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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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무리 노력해도 권력의 편법을 이기지 못하는 사회를 물려주긴 싫었어요.”
11월12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많은 사람이 아이와 함께 왔다. 그들 대부분이 아이와 같이 온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부모들이 분노한 ‘권력의 편법’이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학사특혜’의혹을 말했다. 정씨가 이화여대(이대)를 입학하는 절차와 재학하는 과정은 수많은 의혹에 휩싸였다. 

‘권력의 편법’은 11월18일 실체를 드러냈다. 교육부가 이대를 특별감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교육부는 정씨에 대한 학사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단서를 잡고 10월31일부터 15명을 투입해 16일간 특별감사를 했다. 감사결과, ‘권력의 편법’은 대부분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정씨의 입학 취소를 이대 측에 요구했다. 이날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이번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정유라에 대해서는 관련법령·학칙에 따라 입학을 취소토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관련자들과 부당하게 출석처리하고 학점을 준 담당과목 교수들에 대해서는 중징계 등 엄정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교육부는 해당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고, 최씨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도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승마복입고 금메달 보여줘 이대합격,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중점적으로 조사한 부분은 정씨가 이대 수시모집 서류 마감 뒤에 얻은 국제대회 성적으로 입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정씨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6명 모집에 111명이 지원했었다. 18.5대 1의 경쟁률. 이대는 2015년 입시부터 체육특기생의 종목에 승마를 포함한 바 있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이들은 10월12일 이런 내용의 공문을 대학 측에 보내 문제를 제기했다.  
 
첫째, 2014년 체육특기자 수시 서류 제출은 9월 16일이었고, 승마 특기자 정씨가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9월 20일이다. 서류접수 마감 후의 실적이 입시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

둘째, 10월 18일 면접 당시, 해당 학생은 금메달과 선수복을 착용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공정해야 하는 입시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었는지 밝혀 달라.

셋째, 입학처장이 면접 위원들에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말을 해 일부 관리위원들이 반발했고, 이로 인해 그러한 말을 철회한 사실이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전형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를 밝혀 달라.

교수진의 문제제기는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 조사결과 정씨는 서류 모집 마감 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아시안게임 수상실적을 제출했지만 이대는 이를 면접 평가에 반영했다. 10월18일 입학처장이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자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정씨도 면접 당시 금메달을 가지고 와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면접관들에게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의 면접점수는 높았고, 다른 지원자들은 낮았다. 이 부총리는 “면접위원들은 정유라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며 “일부 면접위원이 주도해 서류평가 결과 선 순위자들에게 낮은 면접평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락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는 등 정씨에게 특혜를 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 측은 정씨 탓에 탈락한 학생들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출석 않고도 학점 받은 정씨, 대리수강도 정황도

“노력 끝에 얻게 된 학점을 정유라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챙겨갈 수 있나요?”
정씨와 같은 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이런 내용을 대자보로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씨가 이대 입학 뿐 아니라 수강 및 성적과 관련해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자보에 드러난 내용은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 이화여대 관계자 제공


교육부 감사에 따르면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출석하지 않거나 대체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출석이 인정됐다. 이 부총리는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 등 평가 자료가 없거나 부실함에도 부당하게 성적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정씨가 부당하게 학점을 받은 과목은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코칭론',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등이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을 들은 정씨는 중간 과제물이었던 의상디자인 시제품을 제출하지 않고도 과제를 한 것으로 간주됐다. 뿐만 아니라 기말과제물은 아예 내지 않았다. 그러자 담당 교수가 직접 과제물을 작성해 정씨가 낸 것으로 인정했다. 

‘코칭론’ 수업에서는 정씨가 리포트를 제출하긴 했지만 다수의 맞춤법 오류, 욕설·비속어 등이 섞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교수는 이를 과제물로 인정됐다.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수업에서는 정씨의 대리수강자가 등장했다.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는 일을 스스로 하지 않은 정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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