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길라임은 대체 무슨 죕니까?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11.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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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이 전해집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찬 요즘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 SBS 시크릿가든 공식홈페이지·청와대제공



시크릿가든을 좋아했던 1인으로, 갑자기 튀어나온 '길라임' 논란이 흥미롭습니다. 어제 밤부터 오늘까지 인터넷은 '길라임'이 점령했습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주인공 이름이 길라임입니다. JTBC는 "차움은 병원과 헬스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의 가격이 1억5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경우 차움을 이용하면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대통령도 시크릿가든 팬이었던 것 같네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랬는데 이건 뭘까요. 박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는 11월15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내일(16일) 조사는 불가능하다” “의혹을 정리하고 변론 준비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향후 검찰과 조사 일정과 방법을 협의하고 합리적으로 조사 일정이 조율되기 바란다” “원칙적으로 서면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그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의 말입니다. 박 대통령을 돕겠다는 사람인데 오히려 불을 지른 것 같습니다.

특별검사는 누가 될까요. 한국일보는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검찰 쪽에선 주로 특수통 검사 출신들이 다수 거론된다"고 전했습니다. 법원 출신 법조인들도 다수 특검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데 현직 대통령을 수사해야 하는 특별검사의 지위를 고려, 상징성 있는 법원 최고위급 인사를 임명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라네요. 누가 거론되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죠. 

직거래인가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지난해 초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을 만나 2차례에 걸쳐 거액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경향신문은 "최씨가 당시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이나 측근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박 대통령을 거명하며 재벌 총수를 만나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유용한 보고서를 많이 생산해 기자들에게 요긴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최순실씨의 각종 범죄 행위에 대해 법리해석을 내놨는데요. 경향신문은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의 각종 범죄 행위에 대해 ‘법리 해석’을 내놨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버티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11월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는데요. 여기서 새누리당 잠룡들에게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지지율을 합쳐보니 10%도 안 된다”며 “어디 가서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고 사퇴하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국가브랜드라고 만들었다가 표절논란에 휩싸였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 를 기억하시나요. 이 사업을 주도한 곳은 '크리에이티브아레나'란 곳인데요. 원래 차은택씨와 연결된 회사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크리에이티브아레나’의 실소유주가 최순실 씨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2014년 8월 행사대행 업체 크리에이티브아레나의 설립 당시 주소지는 ‘더플레이그라운드’(차은택씨의 측근인 김홍탁씨가 설립한 회사)의 지난해 1월 설립 당시 주소지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순실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 컨설팅 업체인 코레스포츠(현재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35억원)를 송금했습니다. 삼성이 밝히기로는 이 돈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명마 구입 및 관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비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돈 사용처를 조사해보니 최씨가 작년 11월 비덱스포츠 명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을 매입할 때 지불한 55만유로(약 7억원), 딸 정씨 명의로 사들인 인근 개인 주택 등 부동산의 매입 자금이 이 돈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차움의원에 자신의 혈액을 보내 최순실씨 이름으로 검사하고,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이름으로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받아 청와대에서 맞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순실씨의 경우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507회 방문해 293회에 걸쳐 주사제를 처방받았고 순득씨는 158회 방문해 주사제는 109회 처방받았습니다. 


지난해 7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7개 그룹 총수들과 독대하기 직전에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기업들에 ‘각 그룹의 당면 현안을 정리한 자료’를 내달라고 요청해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일보는 "기업들이 보내온 자료를 그(안 전 수석)는 메모 형태로 재정리했다"고 합니다. 내용을 보니 오너 총수의 부재로 겪는 어려움, 합병과정의 난관, 노사문제 등 다양한 민원이 들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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