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스트레스와 오랜 책상 근무로 혈액순환에 문제”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1.11 09:44
  • 호수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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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도 아닌데 자주 어지러운 이유
© 시사저널 박은숙


 

 Q  ​​​스물아홉 살의 직장인 미혼 여성입니다. 자주 어지럼증이 있어서 빈혈인 것 같아 검사를 받았지만 빈혈은 아니었습니다. 저혈압처럼 앉았다 일어날 때 좀 더 어지러울 때가 있지만 항상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아침에는 조금 가벼운 편이고, 오후가 되면 심하게 머리가 띵하고 목덜미가 당기며 어지럽습니다. 아버지가 경영하시는 회사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근무해 몸은 조금 힘들지만 일을 하기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혈압은 낮은 편이며 여드름이 조금 있는 것 말고 특별히 아픈 데는 없습니다. 생리는 약간 불규칙하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소화도 보통 수준입니다. 빈혈도 아닌데 자주 어지러운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A  ​​​머리가 띵하고 목덜미가 당기며 여드름과 생리불순이 있는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로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뇌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머리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지럼증이 올 수 있습니다.

 

흔히 어지러우면 먼저 빈혈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지러운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오히려 빈혈은 어지러운 증세보다 약간만 움직여도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더 많습니다. 빈혈이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면 어지럼증이 오지만 천천히 발생할 때는 어지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빈혈의 종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어지러운 증상은 크게 네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주위가 빙빙 돌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질 것 같거나, 몽롱하고 곧 정신을 잃을 것 같거나,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빙빙 도는 느낌은 이석증·메니에르씨병·미로염·전정신경염으로 인한 것일 수 있고, 중심이 안 잡히고 넘어질 것 같은 경우는 일과성 뇌허혈증이나 뇌졸중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아득하거나 몽롱하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경우는 심혈관질환이나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하고, 머리가 텅 비거나 가벼워진 느낌은 과호흡증후군이나 신경성으로 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뇌종양이나 뇌경색 같은 뇌 순환 문제로 인해 올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체하는 경우나 시력 문제, 근골격계의 불균형에서 생기는 근육 긴장으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립성저혈압이 지금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계속 밤늦게까지 일하거나 온종일 오래 앉아 있으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이것이 누적되면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카테콜아민이 부족해지면서 엉덩이와 하지의 혈관이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바로 수축하지 않아 머리로 충분한 혈액을 보낼 수 없게 되므로 기립성저혈압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먼저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중간에 잠깐씩이라도 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종일 앉아서 근무하면 혈액이 다리에 몰리고 머리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되므로 자주 걷거나, 잠깐씩 다리를 높게 올리고 머리를 낮춘 자세로 누워 있는 것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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