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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우병우와 대통령, 둘 중 한 명은 다칠 수밖에 없다”

검찰 출석 과정에서 시종일관 고압적 태도 보인 우병우 전 수석의 대통령 향한 메시지는?

감명국 기자 ㅣ kham@sisapress.com | 승인 2016.11.06(Sun) 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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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현 정권의 ‘비선(秘線)실세’라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계선(系線)실세’로 통한다. 10월31일 최씨에 이어 우 전 수석도 결국 11월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직권남용과 횡령이 주요 혐의다. 

 

우 전 수석은 자신과 아내, 세 자녀가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내가 경기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 인근의 땅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재산신고를 허위로 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운전병 보직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처가의 강남땅 특혜거래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2011년 처가가 보유한 강남역 인근 땅을 넥슨에 1300여억 원에 팔았는데, 넥슨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그동안 국회의 증인 출석에 불응하고, 검찰 수사에서도 비켜갔던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물러난 지 7일 만인 11월6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섰다. 휴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의 눈은 우 전 수석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렸다. 그러나 오히려 여론은 더 악화되고 말았다. 최씨나 안종범 전 수석 등 다른 피의자들과는 사뭇 다른 우 전 수석의 고압적인 태도와 ‘불공정 수사’를 우려케 만드는 검찰의 오락가락 행보가 노출된 탓이다.

 

비위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울지검(서울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당초 우 전 수석은 이 날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던 청사 앞으로 들어오지 않는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현장 취재진들은 급히 우 전 수석이 들어올 만한 입구를 나눠서 기다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뉴스 속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왜 검찰은 우 전 수석에게만 특혜를 주느냐”는 비난 여론이 검찰을 향해 빗발치자, 결국 오전 9시40분경 청사 정문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다시 수정된 내용을 취재진에게 알렸다. 이 과정에서 보인 검찰의 혼선을 두고 “아직도 검찰이 전직 민정수석 우병우의 장악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과연 이런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강한 불신감이 다시 표출됐다. 실제 우 전 수석은 이날 10시 검찰에 출두하면서 혐의 의혹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고, “들어갑시다”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는 등 시종일관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법조계 인사와 정치평론가들은 이런 우병우 전 수석의 행동에 대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마치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제 더 이상 검찰이 우 전 수석을 싸고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요는 우 전 수석과 박 대통령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다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란 점에 있다. 우 전 수석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향후 정국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우 전 수석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면 민정수석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고, 만약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음에도 박 대통령이 이를 무시했다면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우 전 수석의 끈질긴 악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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