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8인’ 박 대통령 만나 ‘중립내각 구성’ 요청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6.10.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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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 청와대 회동, ‘대대적 인사쇄신’ ‘새누리당 탈당’ 등 의견 개진

박근혜 대통령은 10월29일 오후 김수한․박관용․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새누리당 원로 8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한 난국 타개 방안을 청취했다.

 

이날 당 원로들은 박 대통령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진솔한 대국민 사과, 대대적 인사쇄신과 책임총리 임명 및 중립내각 구성, 새누리당 탈당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나 거국중립내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 다수였다. 대통령이 대국민 발표를 할 때 “대통령 자신도 필요하다면 수사를 받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척한 얼굴로 나타난 박 대통령은 당 원로들의 제언을 경청․기록했지만 본인의 의사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 참석 원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제안한 책임총리, 새누리당 탈당 등에 다수 참석자들이 공감을 표시하면서 유사한 취지의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이 원로는 ‘대통령 하야’ 문제에 대해서는 헌정 중단 사태를 불러온다는 이유로 참석 원로 모두가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로는 또 김용갑 전 의원 등은 거국중립내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천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국민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심각한 사태”라고 전제하고 국민이 동요하는 대위기 상황 탈출을 위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정부 고위직에 대한 대대적 쇄신 인사를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새누리당 탈당과 “외교 안보에 전념하겠다” 등 정치적 중립 선언을 통해 국민을 진정시키고 이 사태가 여야의 정략 대상이 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장은 국민적 지지와 신뢰를 받는 이를 총리로 임명하는 등 중립내각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거국내각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이날 원로 간담회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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