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배가 부풀고, 피부 발진에 팔 저림 증상까지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14 16:06
  • 호수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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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기능실조증 검사받아야…치료와 장기 요양 필요”

 Q  ​​​50대 후반으로 제법 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는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도 배는 자꾸 남산만큼이나 부풀어 오르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비가 생겨 변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얼굴이 자주 붓고 때로는 눈꺼풀이 갑자기 벌레 물린 듯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피부 여기저기에 빨간 반점이 처음에는 좁쌀 크기로 시작해서 1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커지는데 이만저만 가려운 것이 아닙니다.


피부과에서는 벌레에 물린 것이라며 처방을 받았지만 저는 벌레에 물린 기억도 없고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도 발진이 생깁니다. 이런 일을 최근 자주 경험하고 있는데 치료 효과도 없는 것으로 보아 벌레에 물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밤에 자다 자주 깨기도 하고, 팔이 심하게 저릴 때가 많아 꼭 풍이 올 것 같은 공포를 느낍니다. 몇 년 전부터 억울하게 송사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이야기를 자세히 하려면 한이 없고 지금은 법원에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죄진 것이 없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이 정말 덥기도 했지만 사라진 폐경 증상이 도졌는지, 화 때문인지 밤새껏 에어컨 없이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도 답답하고 자주 깨는 날이 많지만 그래도 잘 잔 날은 배가 꺼져 홀쭉해지기도 합니다. 신경안정제와 우울증약을 먹어 봤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도움을 청합니다.

 

© 시사저널 박정훈

 A  ​​먼저 부신기능실조증과 고알도스테론 혈증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신기능실조증은 처음에는 쉽게 진단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쉬지 않고 몸을 더 혹사하면 병이 진행되어 회복이 어려워지고 심혈관이 붕괴해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종종 들리는 과로사가 바로 부신기능실조증으로 발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긴 사연을 정리해보면 사업으로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인 상황에 소송을 당해 분하고 화도 나고 한편으로는 재판에 대한 불안과 공포 등이 뒤섞여 신체적 변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폐경 증상이 도진 것처럼 보이는 것과 심한 변비증상과 복부가 팽창되는 것은 부신기능실조증으로 카테콜아민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입니다. 발진은 코티솔 부족 및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얼굴과 배가 붓는 것은 알도스테론이 과다해져 소금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부종이 생긴 것으로 보이며, 팔이 저리거나 온몸이 아픈 것은 칼륨과 마그네슘 부족에 의한 전해질 불균형증상으로 보입니다. 병의 원인이 심한 스트레스와 피로의 누적에 의한 것이므로 치료는 물론 장기간 요양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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